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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당근마켓을 지운 이유

KyeongRok Kim 2022. 8. 16. 04:19

 

저도 중고 거래를 참 많이 이용 했습니다. 중고나라에서 주로 하다가 당근마켓이 나오고 나서 당근을 썼었는데요 잘 쓰다가 아래 이유로 당근마켓을 지웠습니다. 아쉬우면 또 깔긴 하겠지만 저 아이콘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지워놓았습니다.

 

 

1. 싸게 내놓은 물건을 더 깎으려는 사람

PC를 살 때 번들로 온 키보드가 있어서 2000원에 올려 놓았습니다. 한 구매자분이 온갖 이유를 대면서 1000원으로 깎아달라고 하시다가 깎아주지 않자 결국은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네고 안하겠다고 표시 해놨는데도 네고 해달라고 계속 들어오는데 좀 화가 났습니다. 아니 그러면 다이소 가서 1000원에 한번 사보시던가요.

 

2. 별로 싸지 않음

쿠팡 최저가 대비 싸게 올려 놓긴 했지만 쓰던 물건이라서 사용한 티를 지울 수는 없지요. 싼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물건을 당근 하겠다고 거기까지 가서 가지고 오는 시간이며 언제 만나고 상태는 어떻고 물어보고 대화 주고 받고 하는게 재미라면 재미 일 수는 있겠지만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제 값주고 그냥 사면 배송까지 해줍니다.

 

중고라고 다 싼건 아니고 상태별로 어느 정도 가격대가 형성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들이 시장 가격을 어느 정도 형성하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파는 사람도 많고 사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지요. 핸드폰의 경우 좀 싸게 나왔다 싶으면 액정이 깨져있다거나 기스가 많다던가 무언가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싸면 내가 문의 남기기도 전에 예약이 끝나있습니다.

 

싸게 내놓았다가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면 싸게 내놓은 가격에 팔지 않고 가격을 더 올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살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싸게 득템해서 쓰는게 아니라 시장 가격에 팔고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가격의 매리트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3. 싼건 상태가 안좋음

2번과 비슷한 이유 입니다. 싼 물건을 살 생각이라면 상태는 어느 정도 안좋은 것을 감안 해야합니다. 미개봉 같은건 쿠팡이랑 가격은 별 차이 안나는데 대화 해야 하고 사러 가야하고 시간 맞춰야 하고 이럴꺼면 당근 대신 집에 내일까지 갖다주는 쿠팡에서 사는게 개인적으로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4. 가서 사야 함

제꺼 팔때는 구매자보고 강남역 몇번출구 이런식으로 회사 근처나 집 근처로 오라고 할 때는 편합니다만 반대로 내가 구매자인 경우가 불편합니다. 이번에 애기 침대를 하나 샀는데 접었더니 한 10킬로 정도 되더라구요. 물론 차를 끌고 갔습니다만 경비실을 통과해서 지하 주차장에 해당 동까지 가서 그 집 엘레베이터를 타고 15층까지 타고 가서 그 집 문앞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요새 물건을 이렇게 산다는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치 음악을 유투브에 틀면 바로 나오는데 옛날에는 mp3받아서 mp3플레이어에 넣고 막 이러지 않았습니까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넘나 귀찮듯이 쿠팡 익일 문앞 배송을 몇년 쓰고 나니까 그 집앞까지 찾아 가서 물건 받아서 다시 오는데 그렇게 답답하고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버리는거 돈주고 줏으러 간 느낌이랄까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이기도 합니다.

 

5. 시간을 써야 조금 싸게 살 수 있음

당근이 계속 알림을 주는데 당근 후기 중에 답변이 얼마나 빠른지에 대한 피드백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 하다보면 답변이 늦어질 수도 있고 그 사이에 내가 팔려는 물건을 다른 판매자에게서 샀다던지 혹은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누가 채갔다던지 이런 상황들이 있어서 답변에 강박증이 조금 생깁니다.

 

그리고 알림을 걸어 놓으면 계속 당근당근 하고 와 있습니다. 확인을 강박적으로 하게 될 수도 있겠지 싶은게 좋은 물건은 바로 예약을 해버리기 때문에 알림 걸어 놓으면 알림을 봐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것 입니다. 제가 백수에 하는일 없이 집에서 놀고 있으면 이 또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겠지만 회사에서 낮에 일을 해야 하고 퇴근 하면 운동도 해야 하는데 알림을 계속 확인 하면 일에 집중도가 떨어져서 결과물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간'과 '집중력'을 돈으로 따졌을 때 당근으로 모니터링 하다가 몇만원 싸게 사는게 과연 이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시간 맞추기 힘듦

5번하고 비슷한 이유 입니다. 거래는 점심 시간에는 어디 퇴근하고는 어디 이런식으로 서로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하지요. 하지만 오늘 안에 필요한데 맘에 드는 물건 판매자가 오늘만 안된다고 하는 경우 등 막상 필요할때는 당근으로 사서 쓰려면 좀 답답합니다.

 

 

괜찮은 플랫폼이긴 하지만 싼건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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