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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 출산을 대학병원에서 하면서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많이 느껴서 이 글을 씁니다.

 

대학병원은 많은 환자를 FM대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부분이 저와 산모한테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 하세요.

 

1. 스케쥴

이제 곧 아기가 출산을 합니다.

 

와이프가 첫애라 종합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싶다고 해서 병원을 옮겼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딱 한번 차병원이라는 곳에 가보았는데요. 저는 아파 죽겠는데 열도 펄펄 나는데 몇시간씩 기다리고 여기 보냈다 저기 보냈다 하고 수납도 한군데 하는것도 아니고 아픈사람한테 이럴 수 있나 싶었습니다.

 

결국은 '네 홍역이네요 집에가서 약먹고 잘 쉬시면 되겠습니다' 이 한마디 였고 잘 쉬고 나았습니다. 이런 안좋은 경험이 있어서 종합병원은 안갔으면 했는데 결국은 와이프의 의견에 따라 옮겼습니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와이프가 가는데 갈때마다 3~4시간씩 있다가 옵니다. 교수님 만나는 시간은 10분 남짓이고 주로는 기다리고 왔다갔다 하는 시간입니다.

 

대한민국이 의료 수가를 엄청 후려 치는 바람에 병원 유지 하려면 박리다매로 시스템에 맞게 환자가 움직여야 하는게 맞다지만 애를 병원 스케쥴에 맞춰서 꺼내야 하는건 생각을 해보니 기분이 영 좋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도 8월 중순에 입원해서 다음날에 유도분만 하겠다고 했는데 3일전에 검진하러 오라고 해서 갔더니 그날은 일요일이라 안된다고 몇일 전에 말을 번복을 합니다. 애기 사주팔자는 대학병원 교수님이 정하는 그런 시스템이죠. 지만 바쁜가봅니다.

 

와이프 입원 스케쥴에 맞춰서 다른 일정들을 조정 해놓았는데 병원에서 하루 딜레이 시키는 바람에 잡아놓은 일정을 또 일일히 전화 돌려 가면서 조정 해야 했습니다.

 

병원 한번 갔다오면 수납 서류, 처방전 서류, 온갖 서류는 한뭉터기씩 들고 오는데 병원 한번 가면 몇시간씩 기다리게 하고 진을 다 빼놓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시국이라 pcr받아야 하는데 2일전에 받은 것만 유효 하다고 합니다.

 

2. 수술한 산모를 못쉬게 하는 문제

입원실에는 저와 수술한 제 와이프가 단 둘이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 직원들이 문을 벌컥 벌컥 열고 들어옵니다. 와이프가 잠들만 하면 와서 깨워서 체온재고, 혈압재고, 주사약 넣고 그래서 와이프가 잠을 제대로 못자서 컨디션이 더 안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파악 해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미리 조치를 취하게끔 메뉴얼로 되어 있겠지만 전날 수술해서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 계속 들어와서 쉬지 못하게 하는게 과연 산모한테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와이프가 염증 수치가 올라갔다고 퇴원을 늦춰야 된다고 하고 가셨습니다. 저도 입안에 염증이 날이 갈수록 늘고 심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제대로 못쉬게 해서 염증 수치가 올라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이 있는 저도 잠자리도 불편하고 계속 간호사들 눈치봐야 하고 쉬지 못하고 예민해지게 되네요. 너무 투머치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밥을 갔다 줬으면 먹는데 30분은 걸릴텐데 좀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지 밥 갖다준지 5분도 안되서 들어와서는 한참 먹는거 보면서 "다 드셨어요?", "치워드릴까요?" 이러고 갑니다. 미쳐버리겠어요 병원밥도 간호사 눈치 보면서 먹구요.

 

참고 참다가 "왜 이렇게 자꾸 들어오시냐 쉬지를 못하겠다", "잠 들만하면 깨워서 뭐하고, 쉴만 하면 문 벌컥 열고 들어오고 해서 쉬지를 못하겠다"고 말을 했더니 조금 덜 들어오네요.

 

큰 병원 오면 없는 병도 생긴다더니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얼른 퇴원하고 다시는 안왔으면 좋겠네요.

 

이래서 다음에는 종합병원을 안갈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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