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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빠져 있다보면 방이 어질러져 있어도 옷에 더러운 얼룩이 묻어있어도 치우거나 해결하고 싶지 않고 그저 멍~해질때가 있습니다.

 

개발을 잘 하시는 분들은 하루에 혹은 한주에 쓸 수 있는 정신력의 양이 저수지와 같이 많다면 코딩을 하고 혹은 퇴근을 하고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저 처럼 평범한 개발자는 낮 시간을 쏟아 붓고 집에 오면 체력이 없는게 아니라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단순한 일도 손에 안잡힐 때가 많습니다.

 

이럴때 머리가 멍 해지면서 우리 인간의 뇌는 Java의 가비지 컬렉터가 돌듯이 낮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도 요즘은 코딩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코딩이 아니어도 퇴근 하고 나면 집안일 같은건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돈을 벌어서 비싼 저녁을 사먹을 것이냐 돈을 안벌고 저녁을 저렴하게 해먹을 것이냐의 선택 문제가 있습니다만 와이프가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닌다면 저녁은 사먹는 것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왜냐하면 퇴근 후에는 저도 밥하고 설걷이 하는것이 싫고 와이프도 싫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와이프는 커리어 우먼의 길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와이프가 집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서 저녁을 해줄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한번 싸워서 제가 가출한적이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폭발하게 된 이유는 역시나 스트레스 누적이었습니다. 마케터였다가 개발자로 전향하려고 하는 프로그래밍 공부도 어려운데 남편 밥까지 제시간에 맞춰서 해줄려고 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저녁 하는걸 못하겠으면 저녁을 먹고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부터 저녁을 먹고 들어갔더니 와이프도 약간 허전해 하는 것 같으면서도 저녁을 안차려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트레스가 줄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와이프가 전에는 대학교때 조별과제 하듯이 공부를 했다고 하면 이제는 제법 본격적으로 덤벼드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한다는 것이 기존에는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 만들었다면 지금은 와이프가 원하는 기능을 직접 생각 해서 한땀한땀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전에 조별과제 처럼 공부를 했을때를 떠올리며 '그땐 왜 그렇게 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공부를 시작한지 10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원하는 회사에 취직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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