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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일부로 싱가폴에는 한국인이 한동안 들어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계획은 싱가폴에 있다가 한국에 가서 결혼식 하고 신혼여행 다녀오고 싱가폴에 부인과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한국인은 입국이 안된다고 하고 한국에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고(오늘이 5000명 넘음)해서 제가 한국을 가면 싱가폴에 한동안 못들어올 것 같았습니다.

 

제 학생 비자는 8월 18일까지인데 4월에 나갔다가 못들어오면 학원에 남은 기간도 그렇고 싱가폴에서 무엇을 해볼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 안들어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결국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은 연기 했지만 결혼은 해야 하기 때문에 랜선 결혼도 아니고 와이파이로 그저께 오늘부터 결혼한걸로 하자고 했습니다. 결혼 기념일도 3월 2일로 정했습니다. 저도 이제 솔드아웃입니다. 결혼식을 언제 할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저도 하루만에 이 모든 결정들을 하고 취소하고 미국에 전화하고 바르셀로나 호텔에도 전화하구 다 첨해보는 것들인데 나름 파란만장 했습니다.

 

그까이꺼 전화좀 해서 취소해달라고 한마디 해달라는게 어려운거냐고 징징댄다고 하믄 할말이 없긴 합니다만 처음 하니까 쉽지는 않았습니다.

신혼여행으로 크루즈를 예약 했었습다. 2명이 210만원이었는데 지금 취소하면 75%를 제외하고 돌려준다고 해서 무슨말이냐고 어제 밤에 미국에 전화해서 안되는 영어로 한참 얘기하고 결국은 100% 환급 받는걸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필요하면 하게 되어있고 하다보면 늘게 되어있습니다. 이 법칙은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비행기는 취소 수수료 26만원 내면 취소 해준다고했습니다. 호텔은 취소불가로 예약해서 2박에 40만원 정도 날렸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매일 처음 겪는 일들을 하나씩 처리 하다보면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성취감만 먹고사는 존재인가봅니다.

WHO에서는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가 치명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한국은 그런 내용은 제대로 보도를 안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불안함만 자꾸 커지고 한국은 난리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ㅋㅋㅋ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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