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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멋사에서 할 때 보다는 많이 안하잖아. 그 때 오빠는 쉬지 않고 일 했어."

 

오늘 침대에 기대 태블릿 PC로 책을 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한 말입니다. 제가 부트캠프 강사를 할때 어느 때보다도 일을 많이 했다고요. 그 말을 듣고 깨닳았습니다. 고객님들은 저를 신고하고 일방적 계약해지를 하셨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는 것을요.

 

저는 총 8과목을 모두 라이브코딩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1. Java

2. Spring Boot

3. DB

4. Spring Data JPA

5. Spring Security

6. Docker

7. AWS

8. 알고리즘

 

모든 수업을 라이브코딩을 하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피로가 몰려와서 잠시 쉬어야 합니다. 저녁을 먹으면 바로 졸음이 왔습니다. 10시쯤 깨서 새벽 3~4시까지 다시 다음날 라이브코딩으로 할 강의 준비를 하고 잠이 듭니다. 8시 45분에 깨서 9시부터 4시까지 6시간을 라이브 코딩으로 수업 합니다.

 

다른 부트캠프는 여러 과목을 여러 강사님들이 나누어 가르치는 곳도 있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8과목을 매일같이 라이브코딩으로 수업을 하느라 진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재미도 있었구요. 라이브코딩으로 수업하는 것이 수업의 집중도도 높았고 제가 코딩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보충수업으로 8시간을 수업 한적도 있고 수시로 들어오는 학생 상담도 진행 했고 학생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기 위해 API어플리케이션도 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개의 과정이 끝나고 2달 동안 수입이 없는 동안에도 지난 수업시간에 전체 학생들의 진도를 체크하는 부분이 원활하지 않아서 진도체크를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했고 수업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http://ec2-3-38-111-117.ap-northeast-2.compute.amazonaws.com:8083/

 

 

그리고 교안도 디테일하게 준비하기 위해 자바 책도 집필했습니다.

이 책도 조만간 나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저에 대한 운영진의 불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제가 받은 것은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였습니다. 사유는 비속어 사용과 수업시간 미준수 였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해고 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해고 하는 것입니다. 강사를 정규직으로 쓰지 않기 때문에 근로자로서 보호는 받지 못합니다. 대신 강의료를 많이 지불을 합니다. 강사 입장에서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입니다.

 

 제 잘못이라고 함은 너무 몰입해서 진심을 다해 했다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강사는 돈을 받고 언제든지 비슷한 스펙으로 교체될 수 있는 '부품'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은 개발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임금을 많이 받는 좋은 부품이 되고 싶으십니까? 저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이렇게 교체가 되보니 우리의 '몸값'을 이야기 하며 부품처럼 쓰는 곳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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