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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전성시대
요즘은 개발자 전성시대 입니다. 제가 대학교를 다니던 2010년 무렵에는 이정도로 개발자의 수요가 많지도 않았고 괜찮은 직업이라는 인식은 있었지만 왠지 너드하고 야근이 많고 3D업종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나오고 코로나가 오면서 개발자의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수요가 증가 했지만 실전에서 개발을 할 수 있는 개발자는 금방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발자의 몸값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2017년 제가 5년차 개발자일때 연봉이 4000대였습니다. 이것이 2017년 말의 일입니다. 제가 연봉 6000을 받기 까지는 10년 정도 걸렸습니다. 연봉 6000을 달성하는 것은 개인 차가 있습니다. 저보다 빨리 연봉 6000을 달성한 사람이 IT업계에는 많이 있고 연봉 6000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초급 개발자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초봉 6000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흔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부트캠프란?
요즘 부트캠프가 많지요? 국비지원 부트캠프도 있고 본인이 직접 비용을 쓰면서 하는 부트캠프도 있습니다. 부트캠프는 신병훈련소 입니다. 저 때는 신병교육대라고 했는데 줄여서 신교대라고 불렀습니다. 저도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왔지만 입대를 할 때 가장 먼저 거치는 곳이 신병훈련소 입니다. 신병훈련소는 통제된 생활을 하면서 군인이 되는 훈련을 받는 곳입니다.
평소에는 구경도 못하던 총을 들고 군복을 입고 철모를 쓰고 먼지가 날리는 바닥을 구르면서 훈련을 받는 곳입니다. 여기에서는 일반인으로써 누리던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합니다. 새벽 6시면 피곤해도 일어나야 하고 맛없는 군대밥이 나와도 그냥 불만 없이 먹어야 합니다. 기분전환 하러 카페도 못가고 부모님도 못 만나는 등 많은 것들을 하지 못합니다. 통제된 환경에서 군가, 군대생활, 총쏘는법, 수류탄 던지는 법 등의 교육을 받으며 군인이 되는 곳이 신병훈련소 입니다.
'개발자 6개월 과정', '인공지능 N개월 과정' 등의 부트캠프는 개발자가 아니었던 비전공자를 짧은 시간 훈련 시켜 개발자로 키워낸다는 취지로 '부트캠프'라고 이름 붙인 것 같습니다.
요즘 부트캠프가 많이 생겼습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학원들도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장에서는 개발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고 정부도 그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복지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정부에서도 청년 복지의 일환으로 직접적으로 예산을 쓰고 있고 저는 이 방향은 괜찮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트캠프 6개월을 제대로 수료 한다면 신입 개발자로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여기에 예산을 쓰는 것은 괜찮은 정책적 판단이라고 봅니다.
우후죽순 생기는 부트캠프
그런데 최근 이런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취준생 울리는 부트캠프 부실 성장은 누구 책임' 이라는 기사 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습니다. 제가 문제점이라고 생각했던 내용들 그리고 이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던 내용들이 기사로 나와서 적잖이 공감이 갔습니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3872.html
이 기사의 내용은 마케팅은 과도하게 하지만 일부 업체에는 돈만 많이 받고 수업 내용은 부실해서 학생들을 울린다는 것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강의를 오래했고 제 와이프를 부트캠프에 보내서 개발자로 취업을 하도록 커리어 전환도 시켜 보았습니다. 제 와이프가 커리어를 전환 했고 제 와이프의 친구까지도 커리어를 전환 했습니다.
또한 제 동생도 개발자로 커리어를 바꾸게 했고 저 조차도 비전공자에서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해서 저에게 있어서 '개발'은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제가 살 수 있게 해준 종교같은 것입니다.
전 세계사람이 스마트폰을 쓰고 인공지능이 나와서 인간을 대체하느니 마느니 하는 이 시대에 '개발자'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개발자로서 그리고 강사로서 프로그래밍 책을 쓰는 작가로서 부트캠프에 대해서는 할말이 참 많습니다. 정부지원 부트캠프는 잘 활용 하면 비싼 수업료를 내가 부담하지 않고도 비전공자가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길 입니다.
개발자의 수요 대비 공급은 아직 충분하지 않고 개발자의 연봉은 다른직군에 비해 많이 오른 상황이지만 공교육에서는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시장이 커지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당연히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은 분들이나 프로그래밍 강사로 아르바이트나 직업으로 삼고 싶은 분들은 이런점을 잘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봉 6000의 문제
제가 10년을 꼬박 하고 6000을 겨우 받았는데 초봉 6000이라고 광고 하는게 맞는 것인지는 그 광고를 볼 때마다 아쉽습니다. 광고는 일단 클릭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1000명중 1명의 경우라도 있으면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것은 제가 마케팅 하는 입장이라면 그랬을 것입니다만 문제는 여기에서 눈높이가 높아지고 거품이 낀다는 것입니다.
초봉 6000짜리 개발자는 개발을 고등학교때부터 시작했고 군대도 전산병으로 다녀왔고 컴공 4년제를 졸업했으며 학교 다니는 동안 프로젝트도 2~3개에 정보 올림피아드 입상까지 한 경우는 17살부터 개발했으면 27세면 10년에 준한 경력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가 초봉 6000을 받는 것입니다. 6개월만 딱 공부해서 6000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처럼 보이게 광고 하지만 어디에도 6개월 배워서 6000연봉을 보장하는 곳은 없습니다. 6000이 아니라 4000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은(불가능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다른 업계는 5년차에 3000이 겨우 되거나 2900을 받는 곳도 아직 꽤나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 연봉의 하한선은 3000 정도로 형성이 된것 같습니다.
다른 업계에 있다가 6개월 부트캠프 과정을 수료하고 3000에서 3000 중반대는 꽤 많이 봤습니다. 4000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특별한 경우이고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이직하면서 연봉을 깎는 친구도 보았습니다.
프로그래밍 입문의 어려운점
'프로그래밍'은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기능이 많지만 다루기 어렵고 복잡합니다. 그리고 숙련된 개발자가 되려면 개발자로서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전문성을 가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개발자 뿐만 아니라 제 미래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포크레인 운전이나 타일을 붙이는 타일공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사수 - 도제 방식으로 배울때 아주 어렵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를때까지는 대우를 못받다가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괜찮은 급여를 받는 직업입니다.
의사 · 변호사만 힘들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은 잘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잘 하게 되었을때 급여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개발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실전에서 개발 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려면 공부해야 할 것이 아주 많고 머리가 아픕니다. 괜히 3D직업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 아닙니다.
부트캠프 = 신병훈련소
진입장벽이 높은 개발자라는 직업의 진입장벽을 조금 낮춰주는 것이 '부트캠프'입니다. '부트캠프'는 말 그대로 신병교육대입니다. 6개월 과정을 듣고 개발자가 되려면 신교대에서 훈련받는 것 처럼 자유를 통제 받고 공부로 주로 시간을 보내는 불편한 생활을 6개월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군대에서 불합리한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내가 먹고싶을때 먹지도 못하고 꼭 시간 맞춰서 밥을 먹어야 하며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단체로 모여 인원점검을 한 후에 가야 합니다. 또한 20명 가량이 한개의 생활관을 쓰며 나의 개인적인 공간도 없습니다.
비전공자였다가 6개월을 훈련 받아서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6개월간의 불합리함에 적응해야 합니다. 불합리함이라는 것은 일반인으로써는 불합리 하지만 개발자로서는 당연한 것에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부트캠프가 학생들을 개발자로 만들어 주는 것은 맞지만 컴퓨터공학과 전공자가 4년동안 배우는 것을 중요한것만 추려서 6개월만에 빠르게 진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것이 꽤나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실을 꼭 알고 부트캠프에 지원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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