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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세벌식 교본 - 세벌식 자판을 5년간 사용해 보고 느낀점

 

세줄 요약

1.세벌식 좋다

2.근데 호환성이 좀 안좋다

3.배우는데 시간이 걸린다

 

매니악한 세벌식 자판

 

세벌식은 매니악한 자판입니다. 잘 배우고 익혀서 사용하면 편하지만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세벌식 자판을 익히고 두벌식 자판은 150타도 안나오게 잊어버렸고, 지금은 세벌식만 사용 하고 있습니다.

 

세벌식 자판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호기심 + 어깨가 아파서 이렇게 두가지 이유입니다.

이야기는 오래전 군생활 할 때로 돌아갑니다. 저는 군대에서 총보다도 키보드를 더 많이 두드린 행정병이었습니다. 행정병이 주로 하는 일이 워드 작업인데 자세도 별로 안좋은데다가 어깨가 좀 유연하지 않은 편이어서 어깨가 너무 아팠습니다.

컴터를 오래 하다보면 어깨가 아플때가 많았습니다. 이건 중딩때부터 그랬습니다. 팔을 많이 쓰니까 아프겠지 하고 말았는데 군대에서는 이걸 일로 하고 잘 쉬지 못하니 어깨 아픈게 만성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벌식'자판이 shift키를 덜 누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벌식으로 바꾸기로 결심 했습니다.

 

 

세벌식 최종을 선택하다

세벌식 자판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어찌 해야 될지 몰라서 맨 처음 '세벌식'이라는걸 보았던 한컴타자연습을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저와 같은 경로로 세벌식이라는게 있는줄 알았을 것입니다. 환경설정에서 자판을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바꾸니 세벌식도 종류가 2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가 '세벌식 390'이요, 또 하나가 '세벌식 최종' 이었습니다.

두 자판의 차이점이 뭔지는 몰랐지만 '최종'이란 단어를 보고 가장 최신거구나 생각해서 '세벌식 최종'을 선택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세벌식 390'은 영문 자판하고 어느정도 호환성이 있는 대신에 '세벌식 최종'에 비해 shift키를 사용하는 빈도가 조금 더 많고 리듬감이 약간 떨어진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romancia.egloos.com 

 

'군대'라는 특성 상 '날개셋 한글 입력기'같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설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윈도우 입력기에서 자판만 '세벌식 최종'으로 바꾸어 놓고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타자연습 프로그램 띄워놓는 것도 군대에서 다소 눈치가 보여 메모장에 글쇠를 적어 놓고 조금 연습을 한 후에 바로 세벌식으로 모든 문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백날 타자연습 해봐야 실전만큼 세벌식을 빠르게 익힐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익혀 놓고 쓰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00타 -> 30타

2벌식 자판으로 한컴타자 긴글연습 600타에 육박하던 것을 버리고 30타의 세벌식으로 바꾼 이유는 어깨가 아픈것도 있었지만 '확신'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타자칠 일이 많을텐데 그때마다 눌러야될 shift키를 생각하면 바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 나온 타속은 30타도 안되는 28타였습니다. 5분이면 하던 문서 작업이 30-40분으로 늘어나니 처음엔 너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 먹은 것 밀어 부쳤습니다.

 

 

 타자 속도는 빨리 늘지 않았습니다. 한달에 30타씩 올랐습니다. 맨 처음 세벌식 자판을 잡은 것이 2009년 2월초인데  그 때 30타가 나왔었습니다. 3월에는 60타, 4월에는 90타, 5월에는 120타, 6월에는 150타로 천천히 늘었습니다. 최소한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문서 작업을 하려면 120타 정도는 쳐야 하는데 120타에 도달하는데 3개월이 걸린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 8월에는 쓸만한 속도인 260타까지 타속이 올랐습니다. 지금은 순간속도가 800타에 육박하고 30분을 쳐도 오타, 각종 기호, 숫자 등을 포함해도 420타 이하로는 속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벌식을 한번 익혀 놓으면 정보화 사회에서 시간당 입력할 수 있는 정보의 '단위'가 달라집니다. '오랜시간 몸에 무리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타속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세벌식을 익히는 3개월의 시간 투자가 그리 아까운 것은 아닙니다.

타자를 안정적으로 치다보니 회의록 작성이라던가 data입력이라던가 하는 업무는 자연스레 내가 맡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많은양의 정보를 별 무리 없이 입력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최근에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한글로된 자료의 정보량이 영어에 비해 적다는 것을 느낍니다. 한글로 검색해서 안나오는 자료는 영어로 검색하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벌식이 많이 도입되면 인터넷에 '한글'로 된 자료가 많아질 것이라 봅니다.

나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진입장벽을 뚫고 '세벌식'자판을 익혔으면 합니다. 그러면 님들 어깨도 덜 아프고 업무 효율도 늘어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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