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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편 꿈의 기숙사(?)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서 알아보자 - 빛과 그림자, 느낀점
앞에 글에서는 경기도 장학관의 좋은 점을 주로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기숙사 생활 하면서 느낄 미묘한 감정들과 내가 느낀 것 들을 대학생활 4년 총 8학기 중 6학기를 이곳에서 보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해보려 한다.
졸업생 80여명 취업은 15명 내외
2012년도 2학기 기준 경기도 장학관의 4학년 재사 인원은 남녀 합쳐서 80여명이다. 80명이 졸업을 할텐데 이 중에 취업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대학교도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등 다들 이름 들어본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님에도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체육대회 축제 등 함께 하기에 더욱 재미도 있지만 반대로 이러한 우울한 분위기도 함께 하기에 더욱 커지는 것 같다. 4학년 1, 2학기에 대부분 대기업에 지원을 하고 경쟁에 치여 떨어지는 일이 부지기수.
서울로 대학교를 오고, 기숙사에서 재미있게 생활 하고 항상 기대만 받고 20여년을 보낸 모범생들이 거의 처음 경험 해보는 '실패'에 그 아픔은 낮설고 고통스럽다.
다들 여태까지 기대를 너무 많이 받아서인지 4학년이 되면 그 부담을 한번에 받는 것 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이곳은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있고 같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라 남과 나를 비교하기가 너무 쉽다. 내가 중경외시 중에 한군데를 다니고 옆방에 사는 친구도 역시 중경외시 중에 한군데를 다니는데 한명은 서류 통과를 하고 한명은 떨어지는 이런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진다.
이 때 느껴야 하는 상대적 박탈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기숙사비 포함 월 30만원으로 생활
아주 절약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기숙사비 13만원 + 핸드폰 요금 3만 5천원 + 교통비 5만원 + 기타 10만원으로 한달을 살았다. 적응 하니 살아졌다. 내가 생각해도 특별한 경우인 것 같다.
30만원으로 살아도 할건 다 했다. 해외 여행도 다녀오고(기숙사에서 보내줌), 1년짜리 학회도 하고(무료), 오대산으로 2박 3일 세미나도 두번 다녀오는 등.
들어올 때 웃으면서 들어와 울면서 나오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었다. 모든게 새롭고 긴장되고. 그리고 기숙사는 나에게 자유를 주었다. 더이상 부모님의 눈치를 보면서 밤 늦게 인터넷을 하고, 수업이 없는날 억지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적응을 할 수록 힘들어 졌다. 기숙사에 바라는게 뭐 그리 많았는지.
취업시즌이 다가와 서류 탈락의 고배도 여러번, 면접 탈락도 여러번. 반면 옆방 형은 대기업 붙었다고 층에 다 들리도록 좋아하고 웃고.. 같이 축하해 주었어야 했는데 그 땐 왜 그리 여유도 없고 소심해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4학년은 1학년 룸메랑 살았는데 둘 다 기본적인 인간 관계 경험이 부족해서 서로 힘들었던 것 같다. 이 시기를 통해서 나의 표정과 말이 주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 돌아오는지 몸으로 체감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서는 잘 웃고,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등 기숙사 생활의 마지막 1년과는 반대로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
대학생의 하루는 40만원
내가 생각하는 보통의 대학생 하루의 값어치는 40만원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를 내 앞으로 일할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경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입사 후 실무 능력에 반영된다.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하는 시기에 시급 5-6천원 10시간 일 해야 5 - 6만원 버는 아르바이트나 별 의미 없어보이는 '근로'를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 시간에 차라리 쉬기라도 하면 수업 시간에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교에서 하는 '조모임'이나 '스터디'에 시간을 못내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답답했다.
경기도 장학관에 살면 50만원의 직접 적인 비용 효과가 있고 딱히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텐데 학비를 본인이 내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용돈도 받아 쓰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친구들을 보면 내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당신은 지금 재미 있으십니까?
기숙사에서의 마지막 학기. 내가 아는 4학년 중에 표정이 생기가 넘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 보다는 걱정에 차있거나 팍팍한 이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하는 촛점 없는 표정을 많이 보았다.
지금 20대는 120살까지 살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우스개 소리인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현실인 듯 하다.
점점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60세까지 일한다고 치면 나머지 60년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더군다나 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직장 상사들이 보는 가운데에서 나의 생계를 놓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실. 내가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도 않고 재미도 없으며 심지어 보람도 없는 사람의 미래는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보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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