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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숙사<?>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 알아보자 - 제18편 결벽증 룸메?



얼마전 수능이 끝났지? 내가 기숙사를 나온지도 한참 된줄 알았더니 고작 3년이 지났네. 내가 2012년 말에 취업을 하고 다음해에 바로 졸업을 하고 나와서 산지 3년 밖에 안됐구나.


오늘 코메디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결벽증이 있는 설정이어서 겸사겸사 이 글을 써. 이 때만 생각하면 속이 많이 상해. 한 2020년 정도 되면 이 카테고리에 포스트를 그만할 수 있을까?


올해 수능을 치른 새내기들 중에서도 경기도 장학관에 살고 싶은 친구들이 많으리라 생각돼.


어딜 가던 다 밝은 부분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도 있고 날씨도 한국은 대체로 맑은 날도 있지만 구름이 많이 껴있고 비도오고 요즘은 눈도 펑펑 내리고 하잖아?


경기도 장학관 생활도 모든 것들이 다 있었던 것 같아. 희노애락이 ㅇㅇ 정말 내 대학 생활을 빡세게 풍성하게 만들어준 곳이기도 하고 근데 막판엔 정말 많이 힘들었어.



이번 포스트는 결벽증과 약간의 정신병 증세를 보이던 룸메 J모군과 역시나 약간의 정신병 증세를 보이던 J모 사감에 관한 이야기야. 물론 나도 이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군대를 다녀오고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3년 살았으니까 룸메가 많아봤자 몇명이겠느냐마는 총 4명의 룸메랑 살았어. 요 앞 포스트에서도 썼지만 4학년은 내 짧은 29년 인생에서 모스트 워스트 씐에 여러 장면이 들어 있을 정도로 개인사 적으로는 힘든 시기 였던 것 같아. 내 세번째 룸메는 그때 만났어. 삼재가 시작하던게 그때였나봐 걔 진짜 J모군 보고 있나?


그 xx 엄마랑 아부지랑 나 롤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엄마가 걸레 잡고 방을 청소하고 가는 장면에서 내가 사태 파악 하고 긴장 했어야 했는데 나도 어버버 해가지고 '어머니가 엄청 친절하시네?' 이러고 있었던게 화근이었을까? 나보다 어린 룸메 들어왔다고 싱글벙글 하면서 '기숙사는 말이야~ 형이 3년째 살고 있는데 말이야~' 이러면서 천진난만하게 룸메한테 형 놀이 좀 해보겠다고 순진하게 생각 했었던 나도 참 어렸지. 물론 지금도 어리지만.


4학년 이라 함은 한참 원서를 쓰고 떨어지고 스펙이 있니 없니 토익은 몇점이고 대외활동은 뭐했고 뭐 했어 영어도 참 못해서 신발사이즈 겨우 넘기고 취업이 되니 마니 하고 있을 시절이었지. 마치 우리 새내기 되기 전에 수능 성적표가 나와서 점수가 생각보다 안나왔을 때 자살 해야되나 학원을 다시 등록을 해야 하나 부모님한테 죄송하고 나한테 화나는 그런 시절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내가 문과 출신이기 때문에 더 그랬기도 했고.


내 4학년은 아주 그냥 뭘 해도 안되는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이 룸메가 1학년으로 들어온거지. 재수를 해서 들어왔는데 나보다 좋은 학교에 입학을 했지.


내가 방에서 컴터 하고 있으면 바닥 옷에 먼지 떼는걸로 드르륵 드르륵 하면서 머리카락 줍고 아침에는 한시간씩 가래를 뱉고 내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아침에 이 녀석 가래 뱉는 소리를 알람 처럼 듣다가 깨고 지금도 생각만 하면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


얘도 당연 나랑 안맞아서 지는 공부 열심히 하고 일찍 자는데 4학년이라는 인간이 맨날 방에서 게임이나 하고 ㅋㅋ 롤 하다가 욕하고 하면 빡치긴 했을거야. 취직도 못하고 있고 맨날 돈은 없어서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나 끌고 다니고 얼마나 한삼하게 보던지 어휴....


인사를 해도 쳐다도 안보고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하지 않고.... 아... 뭐 이런....


지가 어디 대학교나 한번 떨어져봤지 입사 원서를 쓰고 떨어져 봤겠냐 면접을 떨어져봤겠냐 아오...ㅜㅜ 그땐 진짜 뭘 해도 안돼더라고...ㅜㅜ 그지같기로는 취업 재수나 대딩 재수나 비슷하긴 하겠지만 항상 지금 당장 내가 아픈게 우선이긴 하지.


결국은 그 룸메자식이 두달 넘게 인사도 안받고 사감님한테 저 인간(나)이랑 못살겠다고 말해서 나는 옆동으로 쫒겨나고 4번째 룸메를 만나게 되었지 ㅎㅎ 그때 내가 하나 열심히 준비중인 시험이 있었는데 그거 한달 반인가 남기고 동을 옮겼어. 거의 수능 한달 반 남았는데 학교 전학 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그때 당시에 거의 내 밥줄과 모든 대학생활을 걸고 있었던 시험이었으니까. 물론 지금은 그걸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땐 그랬어.


흐윽...ㅜㅜ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눈물 난다. 사감님한테도 이래이래 해서 가더라도 시험만 보고 가겠다 했는데 그냥 가래. 나는 이제 4학년이고 곧 나갈 녀석이라는거지. 걔는 들어온지 얼마 안됐고 딱 봐도 상태 안좋아보이니까. 그렇다고 걔를 옮길수도 없는게 다른동 가면 분명 욕 바가지로 먹고 적응 못할꺼거덩. 그래서 나름 여기서 층장도 하고 오래 살았고 군대도 갖다온 나를 보낸거야.


근데 왜 내가 희생해야 되냐고.


대학교를 붙었는데 내 바로 뒤에 있는 애가 집이 가난하고 흙수저에다가 부모님이 아프시고 본인 상태도 안좋으니까 니가 좀 양보하라고 해서 본인이 떨어지고 걔가 붙는다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여기 기숙사 살다보면 중간에 스스로 나가는 친구들이 종종 있어. 나간애들은 주로 조용한 애들이 나갈테니까 내가 별로 인지를 못했던 것 같기도 한데 장학관이 좀 좋긴해. 내가 13년에 나왔는데 그때 13만원으로 올랐었었어 지금 얼마 안지나서 비슷하긴 할거야. 이 가격에 밥 맛있게 해주고 따듯하게 불때주고 여름에 에어컨 나오고 독서실에 체력단련실에 남자는 여학생들 수시로 만나지, 여학생은 남학생 수시로 만나지 동아리 하지 온갖 좋은게 다 있단 말이지.


비교적 안전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학생 같은 경우는 서로 들어올려고 학교 다니는 내내 신청을 해보지만 결국은 점수가 안돼서 못들어 오는 경우도 있고 2000년에는 보니까 자기보다 점수 높은 애가 붙었다고 기자한테 찔러서 발표 나고 다시 재발표를 했다는 그런 기사도 있더라고.


그리고 여기가 좋으니까 휴학을 하고 사는 애들이 몇명 살다가 쫒겨나는걸 보기도 했어.


나도 여기가 아니었으면 가뜩이나 힘없고 돈없고 하던 시절에 더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 싶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하지만 여기에서 마지막 4학년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좋은 기억들이 다 묻혀버린 것 같네. 흑흑...ㅜㅜ


나 있을 때 여기 사감님 중 한명이 성격이 아주 xx 맞았어 쉰이 넘었는데 결혼을 못해서 그랬는지 암튼 그 양반이 꺾어놓은 손가락 아직도 아프고...ㅜㅜ


나름 대학생활이 군생활 보다도 더 힘들었던 것 같네.


사감 얘기는 너무 쇼킹해서 얼마 쓰지도 못했네 ㄲㄲ


지난 포스트에서부터 계속 이야기 하지만 경기도 장학관에서는 부디 3학년까지만 사는걸 추천하는 바야. 4학년부터는 통학을 조심스레 추천 해볼게. 내가 4학년일 때는 기숙사에서 날 배려해주진 않은 것 같아. 내 뒤에 오는 친구들은 배려를 좀 받았으면해.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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