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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제가 SA로 들어갑니다. 저는 개발자로 입사 했는데 개발할 일 보다는 이런 컨설팅성 일을 더 많이 맡았습니다. 운명이려니 생각을 합니다. SI단가가 백엔드 개발 보다는 아키텍트가 더 비싸기 때문에 아키텍트쪽 프로젝트를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아키텍트라는게 제가 봤을때는 개발하고 난이도가 비슷한 것 같은데 기업에서는 아키텍트 몸값이 더 비싸더라구요.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키텍트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키텍트 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하고는 조금 멀어졌습니다. 대신 실무를 할 엔지니어를 프로젝트에 데려가기로 했으니 그게 제 동생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 구축된 Java앱을 API형태로 만들어서 K8s에 배포하고 확장성 있게 만들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 사비를 들여 t3.large 3년짜리를 136만원을 주고 임대 했습니다. 회사에 뭐 띄울려면 내렸다 올렸다 해야 해서 뭔가 불안하고 신경쓰여서 샀습니다. 개발자의 시간은 비싸니까요.

 

11월부터 3개월 동안 CKA를 따게 하는 등 동생을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 놓으니까 제법 말을 알아듣기 시작 했습니다.

 

CKA 자격증을 따기 전 3개월 트레이닝 시키는 동안 마지막 달에는 동생이 스트레스가 최대점을 찍어서 그만둘뻔 했습니다. 본인도 멘탈에 데미지를 받았는지 엄마한테 겁나 힘들고 형이 사람취급을 안한다는 식으로 말씀 드렸나 봅니다.

 

퇴근 하고 밥먹고 쉬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와서 많이 털렸습니다. "동생을 잘 해줘야지 구박만 하냐 니가 뽑았으면 잘 할 수 있게 키워 줘야 할것 아니냐 똑바로 잘 해라 형제간에 사이 멀어지지 말고"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했습니다.

 

이런 적이 꽤 여러번 있었습니다. 부모님 말씀이 딱히 틀렸던 것도 없고 제 말이 틀렸던 것도 없지만 서로 온도차이가 달랐던 것이지요. 결과가 좋으면 과거에 힘들었던 것은 추억거리가 되버리지만 결과가 안좋다면 과거는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성과를 내보려고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는 3개월 만에 꽤 괜찮은 이번 프로젝트의 제 오른팔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SA의 일은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꽤나 많았습니다. 일단은 고객사와 '기술협상'이라는 것을 합니다. 무슨 작업을 할 것이고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쓸 것이고 구조는 어떻게 잡아갈 것이고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협의하는 단계입니다.

 

이전에는 그냥 계약하고 산출물 만들어 주고 문서 만들어주는 식이었는데 제법 체계가 잡힌 것입니다. SI도 꽤나 괜찮아진 것입니다. 우리의 선배님들은 SI에서 맨날 바뀌는 요구사항과 늦어지는 서버와 계정 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요 프로젝트 시작 전에 미리 준비하고 입을 맞출 시간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SI판이 괜찮아 지고 있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로깅툴로 GLP스택을 쓰기로 했습니다. GPL스택은 Grafana + Loki + Promtail 입니다.

 

동생이 Grafana + Loki + Promtail 스택을 설치한 화면 입니다.

 

한동안 로깅으로 ELK또는 EFK스택을 많이 썼습니다. ElasticSearch + Logstash(FluentD) + Kibana입니다. ElasticSearch(이하 ES)가 한동안은 시장을 싹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ES는 Kibana라는 그 당시로는 쩌는 Gui툴이 있어서 더 인기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ES가 뜨고나서는 지금까지 10년 이상 투자해 놓은 투자금을 회수하고 돈을 벌기 위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버젼은 유료입니다. 그래서 무료인 Grafana + Loki + Promtail로 갈아타야만 했습니다.

 

어차피 로깅만 하면 되기 때문에 Elastic Search의 고오급 기능을 다 쓰진 않는데 비용은 모든 기능에 대해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SI단가가 비싸진 지금 기업들은 더욱 부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GPL로는 안해봤기 때문에 따로 공부를 더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기술협상 회의 하느라고 이걸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생한테 로그 연동좀 해달라고 태스크를 줬습니다.

 

준지 이틀만에 위와 같이 연동을 잘 끝낸 것을 보고 제가 해도 이틀은 걸리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스스로 하는 법을 조금 터득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개발자도 엔지니어도 품귀현상입니다. 우리 회사도 여러가지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왔지만 인력이 없어서 많이 드랍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3개월 열심히 하니까 1인분까지는 아니어도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수준까지는 올라오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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