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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내년(2020년) 4월에 결혼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구직중입니다. 개발자로는 7년차이고 곧 8년을 채웁니다. 영어는 미드에서 한문장에 단어 0.5 ~ 1개 정도 알아 듣는 수준입니다.
저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열심히 일하고 누구는 월 300을 받고 누구는 월 3000을 받는 이유가 있을텐데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방법도 있을텐데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구는 고졸인데도 저보다 돈도 훨씬 많이 받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어떻게 했을까요? 저는 LCS같은 알고리즘 문제를 풀 수 있고 못푸는 사람도 많은데 그 분은 저보다 일도 적게하고 돈도 더 많이 받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세상은 불공평한것이라고 하는데 왜 불공평 한 것인지? 위에 공기는 어떤지? 하나님은 왜 빈부격차 같은 것을 해결을 안하시는지? 이런 질문들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 답게 한번 문제를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강의 알바도 해보고 교회도 열심히 다녀봤습니다. 그래도 연봉이 1년 사이에 막 오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둘만큼 정신이 없었습니다.
싱가폴에서는 120,000 싱달러까지는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돈으로 1억원 정도 됩니다. 물론 사바사(ㅅ by ㅅ) 케바케이긴 합니다. 싱가폴의 높은 집값(월세로 200~300만원 정도)을 생각하면 연봉에서 1년에 3~4000만원을 빼고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도 연봉으로 6천만원 정도 가지고 사는 셈입니다. 돈도 문제이긴 한데 이대로 살면 10년후 내 모습이 너무 뻔했습니다. 조금 더 좋은 집에 살고 이렇게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입니다.
한국은 세금이 비쌉니다. 1억 넘기면 35프로 정도 떼니 한국에 집이 있으면 나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의료비가 저렴해서 병원을 맘대로 갈 수 있지만 싱가폴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의사 선생님은 선망의 직종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 의료보험을 살려놓았으면 한국에 가서 치료 받고 온다고들 했습니다.
한국에서 연봉으로 5000이라도 받고 회사에서도 나름 잘 나갔으면 싱가폴을 오는 모험을 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행정학과를 다닐 때 나름 과에서 잘 나가고 공부도 좀 했으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거나 행시를 준비하거나 했을 것입니다만 지금은 전혀 다른 개발자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제가 했던 선택은 제 부족함에서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뇌피셜과 인터넷에서 오고 가는 정보들 그리고 싱가폴 한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 도는 가공이 잘 된 정보들에 대해서는 별로 믿음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싱가폴로 바로 날아왔습니다. 제 예비신부는 제가 급하게 연차를 썼으면 좋겠다고 해서 연차를 써주고 같이 싱가폴에 오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값은 두사람 왕복으로 1번 경유하는것을 타서 115만원 들었습니다. 저가항공이라서 짐은 따로 붙여야 해서 20킬로 보내는데 8만원을 더 결제 했습니다. 11월 20일 밤 10시 35분에 출발해서 새벽 6시에 싱가폴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리고 방은 좀 위험하고 도심이랑 떨어져 있는 곳에 1박에 10만원 짜리 방을 잡았습니다. 교통비랑 밥값으로 30만원을 환전했습니다. 토탈 20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 비용에는 공항 이용하는 요금과 기내식 부가세 등 포함한 비용입니다.
혼자 왔으면 비행기 값에 숙소에 가뜩이나 지금 일을 안하고 있어서 돈이 없는데 못올뻔 했겠지 싶지만 여친이 여행 경비를 함께 내줘서 올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싱가폴에 와서 예비신부 여자친구와 함께 개발자님들을 5분 만났고 저를 싱가폴에 가보겠냐고 권유를 하셨던 선배님의 사모님과 그 아들이 함께 사는 수영장이 4개가 있는 콘도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싱가폴 국가번호 65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핸드폰 번호를 어찌 만드나 했는데 그냥 여권 들고 핸드폰 가게에 가서 15싱달러를 내니 유심 하나를 주더니 번호가 만들어졌습니다. 4gb짜리 3g데이터이고 전화 받는건 무료인데 전화 하는건 얼마씩 깎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80일동안 유지가 된다고 써있습니다. linked in 등에서 헤드헌터한테 연락을 받을 때 싱가폴 번호이면 헤드헌터가 전화를 한다고 하는데 그 번호가 없으면 한번 막힌다고 들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집도 알아보고 그랩으로 택시도 타보고 등등을 해보니 싱가폴 나라가 얼마만하고 뭐가 좋은지 물가는 어떤지를 조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은 거리별로 요금을 받는 것 같았는데 기본요금이 2싱달러이고 좀 멀리가면 3싱달러 정도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랩 택시를 타면 한 12~20싱달러 정도 드는 것 같습니다. 만원~만오천원 정도 듭니다. 버스요금은 지하철 요금과 비슷한 2싱달러가 기본요금입니다.
제가 싱가폴에 와서 만난 개발자님들은 다들 잘하시는분들 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쩔던분들이었습니다. 카카오, 네이버, sk등 다니신 분들, 책 쓰신분 해외에서 일하다 오신분 등 개발 10년씩 하시고 그것도 좋은곳에서만 하신 분들입니다. 영어도 다들 꽤 잘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 말로는 12만불까지는 달성해볼만 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5년차 개발자가 십만달러 정도 받고 주니어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영어도 늘고 싱가폴에서 회사도 다녀보고 하는 장점은 있지만 고용은 보장이 안되는게 불안한 점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2배정도는 받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싱가폴에서 취직 전이라서 업무 강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다음계획은 어학원에 학생비자로 등록을 하고 잡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월 800~900싱달러 하는 쉐어 하우스를 렌트해서 지낼 예정입니다. 월 800짜리를 보고 왔는데 중심지 우리로 치면 강남에서 지하철로 20분정도 걸리는 곳이었는데 월 800싱달러라고 했고 수영장이 큰게 있었습니다. 쉐어하우스였고 방은 침대 하나 꽉차게 들어갈 정도로 그렇게 넓지는 않았습니다.
어학원 비용은 일주일에 5번 가는곳이고 3개월 코스인데 4200싱달러 한국돈으로 360만원쯤 하는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일단 영어가 좀 되면 뭔가 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취직하기 전까지는 여자친구가 생활비를 일부 지원해준다고 해서 오는 것 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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