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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을 해보니 제자반에 대해서 누가 써놓은 글이 거의 없어서 내가 좀 써볼까 한다.

교회가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몸이라고 하지만 종교 단체이고 커뮤니티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좋은일이던 나쁜일이던 디테일한 이야기는 밖에다가 잘 안해야 될 것 같아서 그런지 인터넷에 글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

여기에 쓰는 모든 글들은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다.

2018년 3월부터 사랑의 교회를 다니기 시작 했다. 1년 정도 되어가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뭔가 한게 없으면 빨리 지나간 것 같고 한게 많으면 천천히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바심을 조금 거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다 보니 2017년에 비해서 2018년은 빨리 간 것 같다.

작년(2018년)에 이 교회로 옮기면서 '제자반'이라는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들으라고 했던 나의 선배님 말씀이 생각이 난다. 무신론자인 그분은 왜 하필 나를 여기로 가라고 해서 내가 제자반까지 하게 되었을까? 이것은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이 흔히 말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인간은 우연을 필연 처럼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다.

사랑의 교회 청년부는 한주에 2천명 정도가 출석을 하는데 이 중에 제자훈련 한기수는 20명 정도다.

이 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들었다. 그리고 스페인에 가면 바르셀로나를 갖다와야 하고 스위스를 가면 융프라우를 들리듯이 사랑의 교회에 왔으면 제자반을 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이런 너무나 당연한 생각으로 지원을 해서 몇가지 문서와 면접을 보고 나서 붙게 되었다.


2019년 2월 12일 화요일에 발표가 났다.

제자반은 차기 리더를 키우는 청년부의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사회가 굴러갈려면 최소한 초중고등학교는 나오는게 사회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의무 교육 기간을 12년씩 두듯이 청년부가 돌아가려면 리더들이 필요한데 그 리더들을 키우는 훈련이 이 제자반이다. 1년에 2~3번 모집을 하는데 한번 모집할 때 2~30명 정도로 시작을 하는 것 같다.

현재 사랑의 교회 청년부는 1부~7부까지 있는데 한부당 평균 200명이니까 7부까지 하면 15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많이 나올때는 더 많다.

제자반을 한번 시작하면 1년동안 매주 화요일이나 토요일에 가서 성경공부를 하고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교회에 나와서 봉사활동 + 교회 생활을 한다. 이게 정말 걱정인데 그렇다고 한다.

나 처럼 시간이 많아서 회사도 다니고 주말에 강의도 하고 책도 쓰고 유투브 동영상 강의도 찍고 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남을때 하는 것들 중에 한두개 정도를 내년으로 미루고 해볼만한 그런 과정이다. 권장은 모든걸 바쳐서 하는 것을 권장으로 하지만 생업은 포기 하지 않는다.

저어기 시골땅에 금괴가 수십개 묻혀 있다면 그 땅을 웃돈을 주고 빚을 내서라도 사야 한다고 성경책에 나오는데 이 과정의 시작은 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하나 둘 어떤 과정인지를 알아보면 알아 볼수록 많은것을 교회에 쏟아 부어야 하는 그런 과정인데 나는 도대체 평소에는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면서 이번 결정은 아무 생각 없이 했다는것이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다.

2010년 이었던가 군대를 막 전역하고 정신이 살짝 돌아오려고 할 때 즈음에 YLA라고 1년 동안 공부 하는 과정도 아주 잘 해냈는데 오랜시간 버티고 제때 나오라면 나가고 이런 것들을 잘 해낼 수 있는 은사가 나에게 있는 것 같다.

할꺼면 제대로 해보고 아니면 말고 이런 생각이지만 항상 신중하게도 '붙고 생각하자'라는 생각으로 뭐든 지원을 하는 아이러니한 내 성격 탓에 이것도 한번 저질러 보기로 했다.


이 과정에 지원을 하려면 최소 조건이 있는데 1년 정도 교회를 다녀야 하고 그 동안에 2개 이상의 3주 또는 4주짜리 교육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이도 시작하는 년도 기준 34세 이하여야 한다.

나는 딱 커트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뭐가 뭔지 잘 모를 때 시작하는게 뭐는 좋은 것 같다. 잘 알면 긴장이 풀리고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모르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는게 또 인간이다.


이런 지원서도 써야 하는데 이력서랑 비슷하고 자기소개서랑 성장과정 이런것도 써야 한다. 채울게 꽤 많아서 한 5~6페이지 정도 되는데 자소서 처럼 소설로 쓰기가 어려운 내용들이다. 어찌어찌 꾸며내라고 하면 못할것도 없지만 막상 붙고나면 어차피 다 알게 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그냥 생각 나는 대로 손꾸락 움직이는 대로 써주면 내가 다 드러난다.

주민등록 등본도 갖다 내야 한다.

그리고 지정해준 책 한권을 읽고 독후감도 써내야 하고 D형 큐티라고 성경책 요약 하는건데 대학교 댕길때 쓰는 리포트의 절반정도 수준으로 성경책 요약하고 내용 정리하는 것도 내야 한다.

면접도 보고 암튼 이리공 뎌리공 사상검증과 성실성 검증 등을 한다. 추수꾼이라고 신천지나 기독교 파생 종교들이 신도를 모을 때 많이 데리고 간다고 한다. 그래서 추수꾼을 걸러내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나도 한때는 추수꾼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받았는데 어디 가서 얘기하면 코웃음을 친다. 포스트 추수꾼인가?ㅎㅎ

이력서 쓰고 문서 만드는거야 일상으로 하는건데 이력서는 내꺼도 쓰고 내 아는 후배것도 쓰고 친구들이 쓴것도 봐주고 해서 그렇게 어렵진 않다. 독후감은 책 한권 한 150페이지짜리 작은거 쭉 읽고 a4용지 2~3장 정도 써내면 돼고 성경책 읽고 리포트 쓰는 D형 큐티도 a4용지 1~2장 정도 써서 내면 끝. 책도 쓰는데 뭐 이쯤이야.

면접도 보긴 하는데 바쁘다는 얘기만 안하면 통과하는 것 같다. 하던지 하지 말던지 이것을 서울 사람들 답게 확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의 시간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도 이 과정에 많은 비용을 쓴다.

그리고 교회에서 청년부라는 조직이 굴러가는 가장 기초가 되는 조직이 이 제자훈련생 모임인 리더모임 인것 같다.

청년부의 많은 일들과 주말에 몰려드는 청년들한테 한주동안 열심히 살았는지 물어보고 죄를 지은것도 말 해보게 하고 인생의 메뉴얼은 이건데 한번 잘 지키면서 살아보라고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교회에 교인이 참 많은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개인주의가 심한 서울에서도 강남에 있는데도 교회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이런 초대형 교회의 장점은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내가 잘 들어나지 않는 익명성에 있는 것 같다.

개인주의가 심해질수록 개인은 편하고 자유롭긴 하지만 인간의 특성상 외로움도 있고 서로 배울 기회라던지 서로 맞추는 법 이런것들을 배우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서 교회에서 하는 일은 이런 멘탈 탈탈 털린 나같은 직딩들을 케어하는 역할이라고 생각을 한다.

조직이 아무리 크고 인재들이 많아도 한명이 관리를 할 수 있는 인원은 많아야 10명 정도 인데 그 10명을 6개월 동안 관리를 해주는게 리더들이 하는 일이다.


현재 청년부에는 200명 정도의 리더들이 활동을 하고 있고 나름 뭔가 티끌같아도 교회에 나오는 친구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다.

제자반을 1년을 하고나서 최소한 1년 6개월은 이 리더를 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만약 무사히 제자반을 졸업을 한다면 리더도 해야 할 것인데 내가 돈받고 기술 전수나 해줘봤지 뭔가 멘탈 케어를 해주고 하나님의 말씀도 전하고 과연 내가 어울릴 것인지 이건 좀 맞는옷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건 졸업하고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 파란만장한 나이에 언제나 그랬듯이 과연 별일이나 있진 않겠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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