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6년부터 저는 새로운 팀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24-25년 2년간 몸 담았던 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와 제가 겪은 리더쉽에 대한 문제 때문에 팀을 옮겼습니다.

 

전 팀장님과의 문제도 있었고 제가 동료들에게 리더쉽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두가지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제 문제는 개발은 잘 해서 성과는 냈지만 리더쉽은 부족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은 잘 해놓고 항상 좋은 소릴 못 듣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제 커리어 내내 해결을 못 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전 팀을 떠나 새로운 팀에 와보니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업무 압박 + 운영 이슈 + 코드 리뷰에 육아 기타 집안일에 치이다 보니 저도 정신을 못 차리고 하루하루 넘기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팀을 옮겨 개발 업무만 1주 정도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조금 여유가 생겼는지 자신을 잠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2년만에 D형 큐티를 다시 했습니다.

 

D형 큐티에 대해 설명을 좀 드리면 교회에서 귀납적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성경 구절의 의미를 깊이 파고들며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사모한다'라는 말을 교회에서 많이 쓰곤 합니다. 오늘 제가 읽었던 구절에서도 '직분을 사모하는 자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는 말이지만 제 뇌는 이미 여기에서도 제식대로 처리를 해버렸습니다.

 

주관적 해석 방식으로 해석을 한다면 다음과 같이 잘못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사모하는게 사랑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직분=자리 인데 팀장, 임원 이라는 자리를 사랑하는 것인가? 자리를 사랑한다고? 이거 완전 성경은 자리에 욕심내라는 사막잡신 소리구만?' 이렇게 나의 생각이나 기존의 지식(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본 글들)을 성경에 대입해서 해석 하면 본질에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귀납적으로 성격을 공부하는 방식인 D형 큐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럼 큐티는 또 뭐냐고 하실 수 있어서 첨언을 드리면 Quiet Time 의 약자 QT를 큐티라고 합니다. 조용히 혼자 고독한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정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큐티라고 합니다. 업무 하다 보면 아주 많이 열어 놓은 웹브라우저 탭과 힙에 쌓인 안쓰는 객채 들을 가비지 컬렉션 해서 시스템의 건전성을 높이는 것 처럼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냥 만나면 헝클어져 있는 나와 만나야 하기 때문에 도구로써 경전(성경)을 사용해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D형큐티라는 수단을 이용해 제가 해결해야 하는 리더쉽이라는 문제를 경전의 지혜를 빌려 해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최근에 네트웍 지식이 부족하여 네트웍 책을 찾아 읽고 문제를 해결 했듯이요.

 

이번에 봤던 구절은 바울이 디모데라는 자신의 후계자게에 보냈던 편지의 내용입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라는 도시에 개척한 교회에 보내 그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에베소는 지금의 터키지역이고 세계 7대불가사이인 아르테미스 신전이 세워져 있던 문화와 교역의 중심지 입니다. 지금 한국의 도시와 비교를 하면 강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많고 교역이 많이 이루어 지다 보면 많은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앞에서 D형큐티에 대해 아는지 물어본 후 제미나이에 '딤전3 1-7'을 입력 하니 D형큐티 형식으로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리더는 성품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성과를 내는 것 보다 중요한게 과연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성품이 무엇을 말하는지 물어봤습니다. 회사는 성과를 먹고 사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제 오랜 생각입니다. 성과가 나지 않으면 회사는 존속 하기 힘듭니다. 고객이 계속 찾아 와야 하고 투자자는 계속 자금을 대야 하고 나중에는 가치가 만들어져서 그 가치가 회사에 돈도 벌어주고 월급도 주고 하는 것인데 성과보다 성품이 중요하다는 말은 공감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제미나이가 알기 쉽게 풀어 주었네요. 코딩 능력, 아키텍처 설계능력은 애플리케이션 영역이라서 실제 성과를 내지만 그것을 받혀주는 것은 커널과 OS인데 커널과 OS가 성품이라고 합니다. OS가 안좋으면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죠.

 

그래서 커널과 OS를 잘 정비 하는 것이야 말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비유가 꽤나 뼈를 때린다고 생각 합니다. 인간도 육체가 있고 정신이 있는데 육체만 건강하고 정신이 멀쩡하지 않으면 범죄자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잘 갈아놓은 칼은 흉기가 될 수도 있지만 흑백요리사 셰프님들이 잡으면 달려가 먹고 싶은 요리가 되듯이요.

 

그래서 성과를 내는 기술과 그 성과를 받혀주는 성품 두가지는 모두 중요한 것이라서 어느 한쪽을 키워서 다른 한쪽을 모두 커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번 큐티를 통해 알게되는 시간 이었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6/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