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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체력이 떨어져서 맨날 집에만 오면 픽픽 쓰러지길래 운동을 하라고 했다. 건강이 안좋으면 보는 사람도 힘들지만 본인도 힘들기 때문에 운동을 권했더니 필라테스, 요가 이런것을 요일별로 들을 수 있는 학원에 등록해서 다니고 있다.

요가가 은근히 운동이 많이 되고 안쓰는 근육을 쓴다고 해서 솔깃 했다. 직업적 특성으로다가 오래 집중하면서 앉아있다보면 허리 같은데는 전혀 쓸일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담배를 피러 나갔다 들어왔다 앉았다 일어났다 하지도 않고 밥도 밖에 나가서 먹는 것을 별로 안좋아한다. 주말에는 강의 하거나 공부하거나 하는 내 루틴상 근육이 있어야 하는 곳들이 하나씩 망가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손목까지 맛이 가서 이건 큰일나겠다 싶었다. 손목은 병원을 가도 침을 맞아도 그때뿐이었다. 마우스나 터치패드나 키보드를 쓸 때 다른 근육을 써주어야 하는데 다른 모든 근육이 멈춰있고 빠져있으니 손목만 쓰게 되어서 손목이 아픈 것이다. 손목을 치료해서 나을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번에는 부인을 따라 필라테스를 같이 하러 갔는데 여자들만 많아서 좀 불편했다. 누가 뭐라고 하진 않는데 공기 자체가 내가 있어서 뭔가 다른 공기가 만들어진다는 느낌이 넘나 싫었다. 나는 남고 공대는 아니지만 컴공과 수업을 주로 들었고 개발자를 하고 있고 군대도 갔다왔고 it업계에서도 남자들이 주로 하는 백엔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초 집단에 가면 그 분위기가 나랑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요가도 여자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긴 한데 서울에는 요가를 하고 싶은 남자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몇몇 곳은 남자들 수업도 있다. 그래서 맨즈 요가를 찾아갔다.

하러 갔는데 내가 간 곳은 한번에 3~5명씩 수업을 하는데 다들 요가 동작 뭐 하나 하면 FM대로 못하고 뭐 받히고 하거나 쉬운 동작으로 바꿔서 했다. 그런데도 호흡이 가빠지고 한숨이 나오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같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었다. 물론 거기에서 가장 안되는건 나였다.

탁구를 칠 때도 어디 운동하러 가서도 내가 잘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냥 꾸준히 열심히만 했을 뿐이다. 요가도 마찬가지로 역시나 잘 안된다. 그런데 요가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남들 신경쓸 것도 별로 없고 주로 눈감고 하다 보니까 남들이 잘 하는지 잘 볼일도 없다.

한 1주일 정도 해보니까 내가 생각보다 잔근육이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곳이 많았다. 특히나 발가락, 발등에는 근육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골반도 그렇고 허리, 등, 이런데 근육이 죄다 없고 하니 몸은 뻗뻗하고 쉽게 지치는 거였다.

도수치료도 700만원어치 정도 받았었는데 운동을 빡세게 안시켜서 약간의 치료 효과 정도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요가는 운동강도도 제법 있고 관절의 가용 한계를 늘리는 동작을 주로 하다 보니 몸에 자극이 오면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그런데 하루에 1시간 주 2회로는 효과가 없는 것 같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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