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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얘기를 안할수 없지만 코비드 걸려죽기 전에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다니던 사람도 자르려고 하니까 취업은 더 힘들어지겠지 싶습니다.

해외에 맨몸으로 와서 살아보니 지금까지 해봤던 모든 것들 중에 단연 가장 어려운 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전공도 버리고 잘 다니던 회사도 세번씩이나 버리고 잘 살고 있던 한국에서도 못있어서 해외에 나와서 이방인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편한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단은 저는 한국에서 가장 핫한 동네인 강남역에 살았었습니다. 모든게 다 누워서 핸드폰으로 주문할 수 있고 언제든지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고 누구든지 만날 수 있고 아프면 아무 병원이나 골라서 갈 수 있고 돈이 얼마 없어도 살 수 있는 등 너무나 당연하게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아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평생 제가 강남에서 잠깐 1년 6개월동안 살았던 것과 싱가폴에서의 이 6개월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할 수 있는 것이라는게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외노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얼마나 폐쇄적인지도 몸으로 느낍니다. 여기 싱가폴은 중국인, 싱가폴인, 말레이시아인, 인도네시아인 이렇게 크게 보면 4개의 인종이 살고 있고 각각의 문화가 있고 각각의 휴일을 각각 지키고 각 나라 식당들도 곳곳에 다 있습니다.

여기는 언어도 4가지를 쓰고 여기 사람들은 3개국어 정도는 다들 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나 인도네시아어 이런식으로 3개씩 합니다. 2개국어는 거의 말도 다 할줄 압니다.

 

한국은 그런면에 있어서 너무나 폐쇄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폐쇄적이라기보다는 플랫폼이 한가지로 잘 통일이 되어 있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외노자도 아니고 외노자 지망생으로 있어보니 한국에서의 한국인과 싱가폴에서의 이방인 기분을 둘다 느껴보니 한국이 얼마나 폐쇄적인지 역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취직은 안해봤고 온지도 3개월쯤 밖에 안돼서 느낀게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이 3개월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많이도 바꿔 놓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도 느낍니다. 여기의 컴공과 학생의 커리큘럼을 보면 저걸 배우고도 4~5000불씩 초봉으로 받으면서 회사를 다닌다고 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영국놈들은 뭐랄까요 본인들이 이방인이라는 생각은 단 하나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어학원에 팀장이 어떻게 하면 일을 안할 수 있는지 알고 그걸 정말 잘 이용해서 날로 먹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내가 손해보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서 만난 영국 남자들은 왜 그렇게 까칠한건지 빌어먹을 영국 해적국가라는 욕이 막 튀어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너무 한국에만 오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문화도 하나도 모르고 왜 학원 강사 영국놈은 시간 하나 제대로 못알려 주는지 왜 미안하다는 소리를 못하는지 나는 왜 그놈을 이해를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 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다른 나라 사람에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지 모르니까 답답하고 등등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놈들 뿐만 아니고 중국 사람들은 어학원에 와서 영어도 제대로 안쓰고 자기들 말로 얘기 하고 왜 돈을 내고 공부를 안하는건지 이게 제가 맞는게 아니고 뭔가 제가 모르는 것들이 많은데 그걸 내 생각에 끼워 맞추려고 하니 이렇게 문화충격에 매일 멘탈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이 너무나 플랫폼 통일이 잘 되있는게 장점이자 단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심전심이라는게 한국사람들끼리는 너무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 싱가폴은 밤만되면 주변도 깜깜 하고 뭐 할게 없습니다. 아오 답답해라...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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