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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재난문자

KyeongRok Kim 2023. 5. 31. 19:00

 

'북한이 미사일을 쐈으니 대피하세요' 하는 재난문자가 왔다고 난리들이다.

 

나는 경기도에 있어서 그 소식을 듣지도 관심도없었다.

 

왜냐하면 당장 내일 먹을것이 없을 수도 있는데 미사일을 맞아 죽던지 굶어 죽던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내 멘탈 상태가 처참했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될지 안될지 걱정스러운데 그깟 잘못온 재난문자 한통이 대수인지 싶었다.

 

심지어는 관심도 두고싶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큰일 이라면 지금 전국이 혼란스럽고 도로마다 피난 행렬이 이어져야 할텐데 거리는 너무 평화롭고 인터넷 커뮤니티는 재난문자를 가지고 유머글을 생산해내기 바빴다.

 

와이프는 "산속으로 도망가야 하나?",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도망가야하나?"를 가지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는 애가 한면 더 생길 예정이라서 그런지 안전에 더욱 민감한  모양이다.

 

나에게는 이런 고민이 너무 사치같이 느껴졌다. 당장 오늘 짜서 납품 해야할 코드 한줄이 더욱 나에게는 해결 해야할 절박한 문제였다.

 

고객님의 클레임, 팀장님의 한마디는 그깟 북한의 로켓과 핵무기보다 우리 가정을 훨씬 더 위험에 빠뜨릴 위험요소인 것이다.

 

이 와중에 우스개 소리로 회사로 피신하십쇼. 하는 글은 얼마나 우리가 일에 쫒겨 사는지 얼마나 높은 생존압을 견디고 사는지를 말하는 것 같다.

 

미사일이 떨어진다는데 일터로 가는것은 그놈에 지긋지긋한 일이 생존보다도 중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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