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16편 발레를 배우고 가르치기 어려운 이유





'이 좋은 발레를 왜들 안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써본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여러가지 답이 있을 수 있겠다. 자원으로는 별로 비싸지 않은 시멘트, 길거리에 엄청 많은 pc방, 성형외과? 아니면 IT강국 답게 스마트폰?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의 주제 답게 내가 많다고 느끼는건 '레슨 선생님'이다. 배울려고 보니까 무용 말고도 예체능쪽에 레슨 선생님들이 정말 많더라...


그리고 레슨 선생님들 말고도 많은건 '병원'들. 성형외과만 많은게 아니다. 척추 교정 병원들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병원에 가면 '환자'들도 많다. '디스크'환자들 생각보다 많다. 나랑 같이 IT하는 친구중 한명 89년 여직원인데 벌써 디스크가 왔다. 몸이 거의 나 만큼이나 뻗뻗하다.


비수술 주사 맞는 치료를 받았다는데 비용이 꽤나 비싸다고 한다. 정확히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100만원대였다고 들었다.



내 생각 같아서는 체형교정 전문가는 병원 보다는 무용 선생님들이다. 병원은 문제가 생겼을 때 가는 곳이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몸에 균형을 잡아주고 디스크나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안생기게끔 할 수 있는게 무용 전공 선생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공급과 수요들이 잘만 매칭이 된다면 사회적 비용(치료비로 들어가는 돈, 의료보험으로 지급해주어야 하는 세금, 환자가 겪는 후유증 고통 등)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무용 전공한 선생님들의 생활 수준도 많이 올라갈 것 같은데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한번 적어보겠다.





1.아프다


뭐가 아프냐면 스트레칭이 아프다.


무용은 몸 만드는게 90%인데 유연한 몸을 만들려면 스트레칭을 해야하고 스트레칭은 극도의 고통이 따라온다. 이 고통을 느껴야 하는 이유를 이해를 하지 못하면 정말 아프고 돌아버릴 것이다.



이런 느낌의 찢어지는 고통이다. 무용 전공한 분들은 이미 유연 하기도 하고 매일 하고 익숙하겠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고통을 느낄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특히 나 같이 매일 앉아만 있는 IT 하는 사람들은 특히나 더 그렇지 않을까?


레슨 받으러 가서 스트레칭 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데 내가 유치 말고는 이를 빼본적은 없지만 이 뽑을 때 비명 지르는걸 들은 적이 있는데 그 고통하고 비슷할 듯 하다. 어느정도 몸이 유연해지기 전 까지는 그 고통을 레슨 받을 때 마다 느끼는거다 ㅎㅎ



레슨비는 레슨비대로 내는데 예쁘장한 무용 선생님이 내 다리를 인정사정 없이 찢는데 그 모습은 딱 지옥에서 야차가 지상으로 올라오면 그 모습일까나... ㅎㅎ


그런데 아이러니는 무용레슨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이 순간이지 싶다. 나는 이것 때문에 레슨비로 7만원씩 지불한 적도 있다.


암튼 나는 보람도 있고 나름 리즈너블 하니까 목표(자세 교정)도 있으니까 함.




2.이해가 안된다

뭐가 이해가 안되냐면, 즐거운 댄스를 배운다고 생각하고 왔다가 스트레칭의 고통을 매번 느껴야 한다는 점이 이해가 안갈 것이다.


1번하고 같이 가는거다. 7만원을 내고 지옥의 고통을 느끼는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병원은 내 몸이 아프니까 치료의 과정이 아프더라도 그걸 받아들이는데


재미있는 무용(춤)을 배우러 와서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 보다 더한 고통을 그 비싼 레슨비를 지불하면서 매번 느낀다는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그런데 이걸 안하면 늘지를 않는걸 어떻게 하겠는가?


다리 찢는건 비명도 지르고 하면서 좀 해볼만 한데 발목은 진짜 '이거 하다가 내 발목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매번 든다. ㄷㄷ



이건 한국 의료 수가가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있긴 한 것 같다. 병원가서 꼬매는 것도 만얼마만 내면 되는데 레슨비 시간당 3만 5천원인데 마취도 안되는 스트레칭의 고통을 이해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3.어렵다

뭐가 어렵냐면 하나에 플리에 둘에 플리에 셋에 그랑플리에 하는게 어렵다.


감정을 표현하는건 고사하고 음악을 듣고 정해진 타이밍에 다리를 허리보다 더 높이 올리고 각도도 맞추고 이게 얼마나 어려운데!!!



프로그래밍 처음 배울 때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 메세지 띄우는 것부터 시작 하는데, 비주얼 베이직으로 코드를 짠다 치면 아래와 같다.


Sub printHello()

Msgbox("안녕하세요 여러분!")

End Sub



그리고 같은 메세지를 5번 출력하는 코드는 아래와 같다.


Sub printHello_5times()

For i = 1 to 5

Msgbox("안녕하세요 여러분!")

Next

End Sub



1번부터 5번까지 중에 홀수 번째만 메세지 박스를 나오게 하는 코드는 아래와 같다.

Sub printHello_5times_atSingle()

For i = 1 to 5

if  mod(i / 2) <> 0  then

Msgbox("안녕하세요 여러분!")

Endif

Next

End Sub



이거 개발자들이 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개발 안해본 사람들한테는 어렵다.


근데 무용 선생님들은 그 쉬운것도 못하냐고 자꾸 그러면 나는 죄송하다고 잘하겠다고 할 수 밖에 없음...ㅜㅜ



읏씌...ㅜㅜ 어려움...ㅜㅜ





위에 세가지 이유로 발레는 가르치기도 그렇고 배우기도 그렇다.

(그렇다는 좋다 나쁘다가 아니고 그렇다는거다 음!!)


선생님 보고 계시죠?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