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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11편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나 김주원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아침 먹으면서 TV를 틀었다. 발레리나 김주원이 나왔다.


요즘 내가 발레를 하니까 관심이 가서 유심히 보았다.




일단 이분은 78년 생이시고 2014년 올해 서른 일곱일게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06년에 발레계의 노벨상인 브누아드라당스 상을 받고 나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다.


2006년이면 29살... 한국에 무용수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8년 전인 1998년도 21살에 러시아에서 귀국해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다.




사진 출처 : 링크의 링크... 구글...



러시아 볼쇼이발레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이 때가 1997년인데 내가 10살때였나 그렇고 이때는 핸드폰도 없었고 컴퓨터도 막 팔리기 시작하던... 변화가 빠른 it업계로 따지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지 싶다 ㅋㅋ


요즘은 한국도 위상이 많이 올라가서 GDP가 2만 9천달러고 경제 규모는 전세계 12위고 스마트폰 하면 샘송이고 이런 시기이지만 1997년은 애매한 시기이지 않았나 싶다.


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으로 간 강수진 아줌마와는 다르게 이분은 러시아로 갔지만 러시아에서 무용수 생활을 하지는 않았다. 발레 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해서 꽤 유명한 발레단에 들어 갈 수 있었는데 비자문제 때문에 정식 단원이 바로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 때문에 자신은 '이방인'이라는 것을 느꼈고 척박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얼마전에 발레리나 연봉을 검색 해봤는데 한국에서 탑글래스 비교할 대상이.... 경쟁률이나 되기 힘든걸로 따지면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해서 판사 임용급 정도 될까 싶다만...


5000만원 대였다고 한다. 그렇게 적은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적긴 했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에 연봉 5천씩 받은거면 꽤나 괜찮은 대우이긴 하다.


이 사람을 연예인으로 놓고 볼게 아니고 직장인으로 생각을 해보면 나름 reasonable한 pay이지 싶다. 



왜 이 사람이 러시아에 있지 않고 한국으로 왔으며, 2006년에 브누아라당스를 받고 세계 유명 발레단에서 입단 제의를 했을 때도 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볼쇼이 발레단 공연 사진. 출처는 http://m.blog.daum.net/ja0006/13847891 여기




한국 사람들은 해외에 대한 동경이 큰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해외 나가서 잠깐 프로젝트 하고 온 경험을 많이 이야기 하게 된다. 내가 SAP 업계로 들어온 것도 해외를 너무 쉽게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에서 발레 아무리 잘해봤자 그냥 5천만원 연봉(월급이 아니다) 받는 것이고 한국은 발레가 주류가 아니다. 우주선은 만들지만 지네들 신고 다니는 신발은 잘 못만드는 러시아 같은 나라는 발레를 나라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한국 처럼 업계(?)가 비주류가 아니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하면 다들 들어는 봤을 것 아닌가 말이다.


이런 상황인데... 왜 무용하기 척박한 한국에 들어왔고 한국에서 무용수 생활을  이어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공감이 되는바가 있다.



쓰면서 생각해보이 이 사람은 욕심, 경쟁 이런 욕구들이 조금 덜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자기는 경쟁을 싫어한다고 했다.


'악바리근성' 같은걸 사회가 많이 요구를 했던 것 같다. 나라가 신생국이고 기름도 없고 석탄도 없고 뭐가 없다보니...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데 있는거라고는 사람들 밖에 없으니 인재들을 갈아서 나라의 기초를 닦은 것이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한국이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나라가 아닌가 싶다.





그 많은 인재들이 별로 대우도 못 받고 죽어라 일만 하다가 가는거다. 물론 명예도 있을 것이고 보람도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내가 퇴직하고 가게를 하나 차렸는데 그게 잘~~ 운영이 되어도 보람이 있을 것인데 내가 노력한 분야가 성장하고 그걸 발판으로 나라가 부강해지는걸 보는 재미가 꽤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행복은 '보람'인 것 같다. 고생이 고생 같지 않고 일을 하는게 재미가 있고 그 성취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이라면 후회 없는 삶인 것 같다.


김주원 발레리나에 내 감정을 투영해서 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한참 그놈에 '해외 프로젝트'를 어떻게 하면 나가볼까 하는 생각을 오랬동안 했었는데 작년에 한번 다녀왔고 그 이후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해외 프로젝트가 마냥 좋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김주원씨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스스로 '이방인'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양에 있는 나라에 우리 한국 사람이 가면 '동양인'으로 본다는거다. 일단 말도 잘 안통하고 어릴 때 가서 언어가 된다고 해도 피부색과 체형이 달라서 이방인인거다.


문화권이라고들 하는데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다르면 그 나라에서 아무리 혜택이 좋아도 생활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해외가 좋은건 아무것도 모르고 에너지가 넘치는 20대때 정도인 것 같다. 어릴때 한국에서 살다가 해외를 가도 언어가 되기 전까지는 학교를 울면서 간다고 하고 모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이라는 것을 한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이런것들이 좋은 경험일 수도 있고 글로벌한 안목을 키우는데 좋을 수도 있겠지만 괜히 문화권이란게 나누어져 있고 같은 영국 내에서도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 투표도 하고 그러겠는가?



인간이 정신적으로 같은 문화권 내에서 '정서'라는걸 공유하지 못하면 꽤나 인생이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나 파고 드는 사람들은 할게 그것 밖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라도 해야 그 외로운 생각을 잠시라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몰입을 하고 목표를 향해 달리게 되는 것 아닐까?




영웅 이순신. 출처 100원.



이 길은 '영웅'들이 가는 길인거다. 후세 사람들이 보면 위대하다고 생각을 하고 누구나 영웅이 되고 싶어 하지만 영웅 '개인' 적으로는 순간순간 고생을 참 많이 하는거다. 전쟁 영웅들은 수시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이고 예술가들은 그 고독함과 계속 싸우는거다.




내가 생각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국내에 남은 이유는 아래와 같다.


1.중학교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외국에 가서 극도의 외로움을 겪음.

2.외로움을 잊어버리려고 발레에 초 집중을 함.

3.성취를 얻음.

4.좋은건 잠시 결국은 이방인이라는걸 느낌.

5.이렇게는 못살겠다. 한국가자!


이러지 않았을까?


댓글들

김상미 2014.10.28 15:27 신고

포스팅 정말 공감많이하고갑니다 좋은글이에요:)


baby 2014.11.07 11:15 신고

김주원씨는 러시아에서의 그렇게 큰 성취는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들어 진 이미지가강한거죠.

한사람을 좋게 만드는곳은 바로 한국이 최고인듯합니다^^ 

러시아에서 외로웠죠. 자신의 성격과 바르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힘든 시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한국와 러시아아서 얻은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잘~살고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도 하고 씁슬도 합니다 ㅎㅎ


WTF 2014.11.21 08:27 신고

브누아 드 라당스 받고, 볼쇼이 발레학교를 그 어렵다는 졸업도 하고, 제의도 받았지만 외로워서 혹은 비자문제로 한국에 들어와 사는 건데, 과대평가라니요. 큰 성취가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땐 저 학교 졸업한 것만으로도 큰 성취인데요.


지원 2014.12.26 03:57 신고

김주원씨는 그리 대단한 무용수는 아님 !! 같이 발레단 생활했어고 그정도 서포트 해주면 프로 발레리나 누구나 주원이 보단 돗보일듯 !! 상체가 이쁜 발레리나 ^^ 최태지 단장시절 최고로 수해입은 무용수 만약 김지영 처럼 해외발레단에 try 했더라면 연수단원이나 군무로 끝났을무용수 !! 최태지역시 낙하산 !!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12편 발레리나 연봉에 대하여





남들이 잘 안하는 것만 하는 나. 내가 발레를 하는 이유도 남들이 안하기 때문인것도 있다. 남들보다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아주 공격적이 되거나 아니면 피곤해지거나 하여 피하는 것도 있다.



발레라는게 있는줄만 알았지 내가 하게될줄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생각도 해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하고 있더라. 이렇게 남들 잘 안하는 일, 취미생활, 그냥 생활 등을 하다보니 누굴 만나도 공통된 주제를 찾기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많이 든다.


x버릇 남 못준다고 뭐 시작하면 다 찾아보고 읽어보고 하는 습관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쪽 업계(?)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보고 많은 정보도 접하게 되면서 드는 생각들이 있어 이 글을 쓴다.





인간이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며 살아가려면 필요한게 참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3가지는 '건강', '보람', '돈' 이렇게 세가지가 아닐까 싶다.


내가 SAP를 하게 된 이유중 하나가 '돈'인데 SAP를 하면 해외도 쉽게 나가고 나중에 돈도 잘 벌 수 있을거라고 해서 하게 된건데 하나씩 해결이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렇게 집착하던 '명예', '돈' 이런게 자연스레 순위가 밀려나는걸 보면 나 스스로한테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 참 바뀌기가 힘들다고 생각 하는데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보면서 부딪히고 갈리고 했던 느낌들이 떠올라 섬짓섬칫 하기 때문이다.




'발레'라는 것도 내가 하는 것 중에서 비주류인 딱히 누구랑 이걸 가지고 이야기를 오래 할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레리나 연봉'은 꽤나 괜찮은 대화 주제인 것 같아서 꺼내본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존'의 입장에서 봤을때 직업으로서의 '무용수' 혹은 '발레'는 점수를 후하게 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에 반해 내가 선택한 it는 '생존'으로 봤을땐 어디든 당장 들어가서 많던 적던 돈이라는걸 먹고 살만큼 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고 내 입장에서 위험이 적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뉴스 한국



구글에서 찾아봤는데 국립발레단 무용수 연봉이 2000만원대라고 한다. 최고 많이 받는게 5천대... 완전... 2년차인 내 연봉하고 비슷한걸 보고 살짝 놀랐다. 그리고 지금도 긴가민가 하긴 하다. 그래도 수석 무용수면 연차가 좀 되면 3천은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수석 무용수 이야기이고 뒤에서 군무하는 단원들은 1500도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국립발레단을 아무나 들어가는게 아닐텐데 1500 받는거면 대우가 너무 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발레단 단원이 50명 정도라고 한다. 이걸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나누어서 1500부터 5천까지 주는 것 같다.



원래는 예술하는 친구들이 x고생 하고 돈도 별로 못 번다고 글을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쓰다보니 꽤나 reasonable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여기를 들어가면 월급이라는걸 받으니까... 풍족하진 않아도 괜찮긴 하겠다 싶었다. 남자인데 결혼을 했으면 좀 힘들겠구나 싶긴 하다.




근데 무용을 하려면 돈이 꽤나 많이 든다. 레슨비가 일단 가장 비싼 것 같고, 국립발레단 들어가기 전까지는 무대에서 공연 한번 하려면 들어간 비용 무용복, 헤어, 메이크업 이런거 다 자비로 해야 하니까 돈이 많이 드는 듯.


그에 비해 it는 내돈 하나 안들이고도 한 30만원짜리 노트북만 한대 있으면 얼마든지 무료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고 핼로월드라도 한줄 찍을줄 알면 코딩 노예가 되던 야근에 주말출근을 하던 먹고는 산다. it가 갈아 만드는거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꽤나 부가가치가 큰 듯? 나 처럼 덩치가 크지도 않고 힘도 별로 안센 사람들도 잘 먹고 살 수 있고... 등등




무용의 더 답답한 점은 전성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다는거다. 그리고 타고나는 피지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한국에서 수석을 맡고 있는 무용수들은 외국에서 발레학교를 졸업한 무용수가 많은 것 같다. (내 기준은 구글 검색 기준임)


일단 발레학교라는게 만으로 19세까지 다니고 졸업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그니까 한국나이로 20세에 졸업을 한다.


여기를 졸업하고 한국을 오면 국립발레단을 바로 들어가서 수석을 맡게 되는 것 같으다. 현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씨와 전 수석 김주원씨가 이 코스를 밟은 것 같다.


구글에 국립발레단 치면 이 사람들 이름부터 나와서 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 같은데 딱히 틀린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30대 중반까지 수석 무용수를 하고 그 이후에는 대학교 교수나 지도자로서 살아가는 것 같은데 괜찮은 삶인 것 같다. 이 분들이 연예인이라서 욕을 먹거나 그런것도 없고 '직장인'이라고 생각을 하면 꽤나 괜찮은것 같다.





재능이 있으면 이 길로 쭉 가는 것이고... 재능이 모자라면 깨끗이 포기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나도 문과로 들어가서 지금 하는 일이 it라서 전향을 한번 했다. 꽤나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었고 쉬운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중요한건 지금 먹고 살고 있다는거 아니겠는가.



무용 하는거 보니까 다들 기본 10년이고 조금 길게하면 15년을 하는 것 같다.


한가지 분야를 10년 이상 한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보통 남자가 군대를 갔다오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27살이다. 여기에서 15년일하면 43세. 거의 정점이고 정년이다. 샘송같은 회사는 이번에도 만오천명을 내보냈다.


무용은 그 사이클이 더 빨리 오는거다.


초등학교때 시작을 해서 보통 10살이라고 치자. 예중 예고를 거쳐 무용과를 들어가서 졸업하면 24세. 여자 기준이다. 남자는 군대도 가야하고... 참... 상상도 안해봤다. 남자 무용수들 군대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진심 궁금...


24세 졸업해서 레슨 해도 서른살까지는 열심히만 하면 직장인들 만큼은 버는 것 같다.


무용이라는게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닌데 최소 10년 '훈련'을 통해 무용수가 되는건데... 일단 사회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으니 수입이 시원치 않은 듯 하다.




내가 무용 레슨을 받는 선생님은 무용과 3학년 학생인데 사람의 몸을 훈련 시키는 방법에 대해 아주 정통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체계적으로 필요한 동작들을 몸이 다치지 않게 잘 가르치고 잘 움직인다. 어린 나이에 비해서 이해도 라던가 경험에서 나오는 그 깊이가 있어 보였다.


내 무용 선생님은 내가 여태 겪은 어떤 여자 대학생 보다 전문성이 있고 성실한것 같다.




한국도 물질적으로는 선진국에 진입을 하면서 '몸'에 신경을 참 많이 쓰는데 50분에 7만원씩 주고 pt도 받는데 이 '무용'도 헬스장 pt 처럼 어떤 '체계'를 가지고 잘 지도 할 수 있다면 '무용수'들이 먹고 사는 걱정을 조금 덜 해도 될 것 같으다.


내 레슨 선생님이 어린 나이에 무용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end.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13편 발레 할 때 신으면 좋은 덧신




발레 연습을 할 때 덧신을 신으면 도움이 제법 되는 것 같다.




요렇게 생긴걸 사면 된다. 길거리나 지하철 같은데 양말파는데 가서 덧신 달라고 하면 이렇게 생긴걸 보여줄거다.


가격은 보통 2천원한다. 좀더 꼼꼼히 만들어진건 더 비싸긴 한데 그래도 만원을 안넘는걸로 안다.





신으면 요렇게 발을 살짝 감싸게 신어진다.






효과가 뭐냐면 발레에서는 다리를 올리는 동작이 많은데 다리를 올리려면 발바닥에 힘이 있어야 다리를 컨트롤 할 수 있다. 덧신을 신으면 발바닥에 근육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동작을 하기가 조금 수월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발레를 할 때는 토슈즈를 신고 하지만 처음에 배울때는 토슈즈 신으면서 발목을 세울정도로 발목에 힘이 없으므로 저렴한 덧신부터 시작을 하는게 좋지 싶다.



발레가 그나마 입문에 희망적인건 별다른 장비가 없어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레오타드, 토슈즈 이런 장비들을 처음부터 구매하지 않아도 트레이닝복 바지에 흰 양말 한켤레면 준비 끝.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14편 발레 레슨비에 대해서




발레 레슨비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직장인 발레에 대한 이야기 중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내가 내는 레슨비는 1시간에 3만 5천원이고 홀비(대관료 : 집에다 선생님을 불러놓고 레슨을 받을 수 없기 때문) 포함이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수입은 시간당 25,000원 되겠다.


내 생각에 '발레'라는걸 하려면 어쨌든 '레슨'이라는걸 받아야 한다. 나 처럼 굳이 무대에 서고 싶어서 발레를 배우는게 아니라고 해도 레슨을 받는건 중요한 것 같다.


발레 또는 무용을 전공한 선생님들은 인체가 움직이는 것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어떻게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지, 효과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특히 우리 같은 초심자들은 시작 할 때 꼭 전공한 선생님한테 배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절대 그런 경험적인 것들은 블로그나 유투브 동영상으로는 배우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 직업(IT 개발)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정보들을 구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 취미생활(발레, 무용)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만 가지고는 해나가기가 힘들다. 마치 아무리 인터넷 쇼핑이 발달해있고 핸드폰 터치만으로 주문을 해서 당일날 받아보는 시대라고 해도. 안경이나 렌즈를 맞출 때는 안경점을 찾아가서 맞추듯이 발레도 맞춤 레슨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PT를 알아봤는데 회사 근처( 서초이긴 했음 ) 홍보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헬스장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니 시간당 7만원이고 3개월 결제를 하면 시간당 6만원에 해준다고 했다. 이걸 생각하면 발레 레슨은 3만 5천원 정도면 홀비까지 해서 받을 수 있는데 발레 레슨비가 그렇게 엄청나게 비싼건 아니다.



나는 처음에 일주일에 2시간씩 6개월 정도 레슨을 받다가 요즘은 일주일에 1시간 레슨을 받는다. 일주일에 2시간이면 7만원이니까 아무리 직딩이라도 부담이 제법 되긴 했다. 한달에 4번을 하면 거의 30만원이니까 혼자 벌어 혼자 쓰는 나한테도 그리 작은돈은 아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몸이 풀리고 부담도 제법 되고 해서 일주일에 한시간으로 줄였다. 일주일에 한시간이면 한달에 15만원 정도이다. 직장인한테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그리고 레슨은 오랜 시간을 받는게 좋은게 아니다. 제대로 배워서 일주일 동안 스트레칭 하고 조금씩 연습 하면서 발레 동작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면 발레는 자연스럽게 느는 것 같다.



무용을 전공한 선생님들은 전성기가 너무 빨리오고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다. 직장으로 따지면 20대 초반에 과장급이고 20대 중반이 차장급 후반이 부장급 그리고 그 이후에는 슬슬 뒷선으로 물러나게 되어있다. 화려하지만 짧은 무용수의 수명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end.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15편 선생님 아아 나의 발레 선생님




오늘은 나를 가르쳐 주는 발레 선생님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요즘 느끼는건데 몸이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서 있는 상태에서 골반과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지, 해당 위치에 있는 근육에 내가 힘을 줄수 있는지 없는지 알라스콩드 자세가 되는 것 같은지 아닌지, 앉은 자세에서 허리와 등을 세울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복근에 힘이 들어가는지 등 내가 내 몸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발레 알라스콩드 자세 (출처:국립발레단)



발레를 배우다 보면 우리 눈에는 잘 안보이지만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근육 중에 골반 옆쪽에 손을 가져다 대면 움직이는 근육이 있다. 나는 해부학 전공이 아니고 IT 전공이므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장골근'인 것 같다. 이 근육이 있어야 앉으나 서나 골반을 모아주어서 허리를 곧게 펼 수 있는 것 같다.



장골근의 위치(출처:http://m.blog.daum.net/30ceo/11579773)


앉아있을 때 보다 서있을 때 더 많은 근육들이 제 위치에 필요한 양만큼 있어야 서있는 자세(1번 자세 등)에서 양팔을 넓게 벌리는 '알라스콩드'자세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발레'라는 것을 전공자가 아닌 나 처럼 뻗뻗한 몸을 조금이라도 풀어볼까 하는 이유 등 실용적인 이유에서 접근을 한다면 '해부학'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지 싶다. '내 몸이 왜 원하는 대로 안움직일까?', '요즘에 생기는 근육들의 이름이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나는 자꾸 든다.





그리고 이제는 다리도 이전보다는 많이 찢어진다. 다리는 찢는게 아니고 다리를 벌렸다 오므리는데 필요한 근육을 붙이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꽤나 열심히 해본 운동들 헬스, 수영, 국술(합기도), 보드, 인라인 이 있지만 내 근본적인 문제인 유연성을 해결해준건 없었다. 수영 같은 경우는 매일 한시간씩 열심히 수영을 하고, 국술을 할 때는 두시간씩 1~2년간 꽤나 열심히 해보았지만 국술은 뻗뻗한 몸 탓에 부상이 잦았고 8년이 지난 지금도 약간의 후유증이 남아 있기도 하다.


심한건 아니지만 무릎이나 관절이 가끔씩 시큰 하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안하게 되면서 무리한 운동만 하던 나는 운동을 한동안 하지 않게 되고 근육은 자꾸만 빠져갔다.


순전히 체형 교정을 목적으로 시작한 발레(현대무용을 하려고 했으나 발레가 기본이기에...)는 그 뻗뻗하고 자주 다치던 내 몸에 변화가 찾아왔다.





현대무용(사진 출처:http://www.cocanews.com/?doc=news/read.htm&ns_id=18445)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고 스쿼트를 하고 발목을 세우고 걸어다닌 내 노력도 있었겠지만 발레 선생님이 fm대로 참 잘 가르쳐 준 것 같다.


내 발레 선생님은 서울에 있는 s대(꽤 많음 ㅋㅋ 프라이버시 보장) 무용과 발레 전공인것 같고 9x년 생이고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나 전문적인 나의 선생님을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어떻게 저 어린 나이에 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 포스가 날 수 있을까?



나의 선생님은 내 몸상태의 변화에 따라서 스트레칭 방법을 아주 유연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매번 같은 동작을 하는 것 같지만 학생의 몸에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딱 다치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칭 해줄 수 있는 기술은 무용을 전공한 무용 선생님들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걸 나같은 일반인 중에서도 완전 뻗뻗한 몸에 직접 해줄 수 있는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의 무용 선생님은 이걸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비리비리하고 뻗뻗한 내 몸을 폈다는 건 대단한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만나본 무용선생님은 지금 나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까지 딱 두명 밖에는 없지만 여태 내가 만났던 어떤 선생님도 내 문제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풀어준 분은 없었던 것 같다.



무용은 몸 만드는 것, 근육을 균형있게 붙이는 것이 90%인 것 같다. 몸이 되면 춤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팔만 들어 올려도 자세가 아름답고 예쁘다. 인간은 '균형'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좋아하게 되어있다. 이것이 생존하는데 아주 유리하다는 것을 유전자가 알고 있다.


그리고 내 무용선생님은 사람의 몸을 균형있게 만드는 법을 어린 나이지만 정말 잘 알고 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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