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강사였던 건에 대하여

부트캠프 강사였던 건에 대해서 - 02 일방적 계약 해지

KyeongRok Kim 2023. 6. 10. 15:49

 

이 글은 부트캠프 강사를 해보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쓰는 글입니다. 갑 회사는 계약서가 갑이 유리했을뿐 합법적으로 업무를 진행 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일방적 계약 해지

저는 작년 9월에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를 하고 부트캠프 강사로 전업을 하였습니다. 작년(2023년) 9월경 부트캠프 강사 제의가 왔고 저는 옮기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스톡 옵션을 받고 좋은 연봉을 받으며 잘 다니던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매력적인 강의료 였습니다. 이 선택이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할줄은 몇 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옮기게 된 상황은 이전에 강의를 맡았던 강사님께서 클레임이 많이 나와서 투입된지 2주만에 교체가 되셔서 그 자리에 제가 섭외 된 것입니다.

 

면접을 볼때 '저도 이전 강사님 처럼 클레임 받으면 짤리는게 아니냐'고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강사님은 잘 하시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였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계약서에 있는 '갑의 요청 사항이 시정되지 않으면'이라는 조항에 걸려 일방적 계약 해지를 당해서 지금은 갑자기 일이 없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받으실 계약서에는 갑 학원의 시정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을 것입니다. 이 조항은 강사 계약을 할 때 어찌 보면 당연한 조항이라서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계약을 할 때 이 조항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주관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강사는 시정 요구를 반영 했지만 학원측은 만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조항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갑이 시정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을 입장에서는 어쩔 방법이 없습니다.

 

저를 고용했던 회사가 범법행위를 한것은 아니고 저도 비속어를 썼고 시정 해달라는 것을 나름 반영 하려고 노력했지만 갑 업체측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시정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 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저를 해고한 것입니다.

 

작년 10월부터 2월까지 진행한 강의는 잘 마무리 했지만 이번 과정은 4월 8일자 계약을 맺었고 5월 24일부로 일방적 계약 해지 되었습니다. 계약은 10월까지였습니다.

 

해지 사유는 비속어 사용, 요구사항을 정정하지 않음 등 이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지난번 강의 보다 20명이 늘어난 100명이 넘는 인원 이었고 초보자부터 컴퓨터공학 전공에 다른 부트캠프 경험이 있는 인원 그리고 현업에서 2~3년 일하던 인원까지 수준이 너무 다양 했습니다.

 

대부분 인원이 몇십명 단위인 학원들은 학생들 간의 실력 편차가 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코스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클레임이 나왔고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일방적 계약해지가 되었습니다. 다른 강사님이나 개발자분들께서는 부디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트캠프에 인원이 너무 많다거나 저 처럼 개발을 잘 하시던 분들은 강사로 전업하시는 것을 심사숙고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최소한 2년은 할줄 알았지만 1개 과정 끝나고 두번째 과정을 시작한지 한달 반 만에 교체될줄은 몰랐네요.

 

강사로서의 자질이라고 하면 저는 다음 4개의 책의 저자이고 강의 아르바이트를 10년 동안 했으며 여러 프로젝트를 거친 10년차 개발자이며 강사이며 작가입니다. 강사는 도대체 누가 해야 하는 것일까요.

 

강사의 역할

저는 개발자를 하다가 부트캠프 강사로 왔습니다. 제가 잘못 접근한 것은 학생들을 '개발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입니다. 그래서 후임들을 키우듯이 실무에 가까운 내용을 다루고 실무를 하는것과 가깝게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잘 하는 학생들은 수준을 올리면 배우는게 있으니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초보자들은 실무 눈높이로 강의하면 아얘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학생들 중에는 클레임을 거는 학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 실무에 가까운 내용을 해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학생들에게는 그저 자세하지 않은 설명과 대충 훓는것 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강사는 개발자가 아니라 학생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부디 강사로 전업을 하시려고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학생들을 개발자로 보지 마시고 학생 고객님으로 대하시기 바랍니다. 개발자를 키워내는 것 보다는 클레임이 나오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학생을 위한다는게?

학원에서 일방적 계약 해지를 한 이유는 학생이 클레임을 걸었고 수업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데 학생이 어렵다고 쉽게 가르치면 어차피 학생은 부트캠프 졸업 후에 취업시장에서 가치가 없습니다. 제가 있던 부트캠프도 학원 이름이 매우 유명한 곳이었으나 학생이 클레임 걸면 쉽게 수업하라고 하고 계속 클레임이 나오면 강사를 자르는 식으로 대처를 합니다.

 

무엇이 학생을 위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학생이 어려워 하면 수업 난이도를 낮추고 친절하게 알려주어야 할까요?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천천히 쉽게 가르치면 됩니다. 가르치는 범위도 줄이면 됩니다. 하지만 이게 맞는 것일까요?

 

 

프로그래밍 강사로 전업을 원하시는 분들은 질문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oceanfog1@gmail.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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