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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꿈의 기숙사(?)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서 알아보자 - 특징 및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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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 [기타] - 제1편 꿈의 기숙사(?)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서 알아보자 - 기숙사 소개 및 시설'

제1편에서는 '경기도 장학관'의 위치와 시설에 대해 간략히 알아 보았습니다. 지금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습니다. 

'경기도 장학관'을 그저 '13만원에 한달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와서 적응하는데 애로사항을 겪거나 적응하지 못하고 나가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저 또한 별 정보 없이 들어와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특징

'경기도 장학관'은 기숙사이기 때문에 약간의 단체생활 문화가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개인화 되어 가지만 장학관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룸메이트

[위 사진] 체육대회 때 각 룸메이트끼리 찍은 사진. 첫번째 사진은 룸메이트가 같이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찍은 것.

 

'경기도 장학관'은 2인 1실이기 때문에 룸메이트가 있습니다. 한달에 5-60만원의 비용을 절감해주는 '경기도 장학관'에서 대학 생활 하는 동안 무리 없이 기숙사를 이용 하려면 '룸메이트'와 잘 지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룸메이트와 잘 맞아서 '경기도 장학관'이 재미있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졸업하는 사생이 있는 반면 룸메이트와 잘 맞지 않아서 방을 바꾸거나 졸업하기 전에 기숙사에서 나가는 사생들도 심심찮게 보았습니다.

3년 동안 살면서 저는 두 가지 경우를 다 겪어 보았습니다. 룸메이트와 잘 맞으면 재미있는데 안맞으면 정말 힘이 듭니다.

룸메이트와의 생활을 통해 앞으로 하게될 사회 생활을 미리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점점 독신이 많아지고 있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결혼을 생각 하기 때문에 한 공간에 같이 살면서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과 상황들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일단 룸메하고는 같이 자고, 같이 밥을 먹기 때문에 서로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기숙사에 3년 살면서 총 4명의 룸메이트와 살았었다. 첫 해 2학년에는 4학년 형과, 둘째 해 3학년에는 내 고등학교 친구와, 셋째 해 1학기에는 1학년 동생과, 셋째 해 2학기에는 다른 동으로 옮겨 또 1학년 동생과 살았다.

별로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다. 3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 인사, 밥, 잠 3개다. 자고 일어날 때, 나갔다 들어올 때 인사 하고, 방에 있다가 식사 시간이 되면 꼭 같이 밥을 먹고, 레포트 쓸게 있거나 잠이 안와도 한명이 잘 준비를 하면 같이 불을 끄고 자거나 레포트가 있다면 컴퓨터실에 가서 쓰는 것만 하면 트러블 생길 일이 별로 없다.

대신 인사, 밥, 잠 이것에 대해 '나 개인의 사생활'로 생각하며 소흘히 하기 시작하는 경우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경험담이다.



동은 4개 식당은 1개

장학관에 사는 384명의 사생은 모두 한군데 식당에서 밥을 먹기 때문에 '자취'와는 다소 다른 생활을 한다. 자취를 하면 혼자서 주로 살지만 이곳에서는 식당에서 얼굴을 보고 같이 밥을 먹으며 같이 산다.

학교 다닐 때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 했지만 같이 얼굴을 보고 한솥밥을 먹는 다는 것은 생각보다 의미가 큰 것 같다. 이것 때문에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좋은 점은 일단 외롭지 않다는 것. 학생일때는 여러가지 경험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을 나와 살다 보면 외로움을 많이 탄다. 하지만 기숙사에 살면 같이 밥 먹을 층 사람들도 있고 덜 외롭다는 것.

반대로 관계가 불편해지거나 나중에 취업 시즌에 혼자 생각 좀 정리하고 혼자 밥을 먹고 싶어도 도처에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내가 그랬다)


수요일 10시는 청소하는 날

화장실·샤워장을 같이 쓰기 때문에(추계관 제외) 하루 모여서 청소를 한다. 샤워장 하나를 한층(14명)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하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다. 익숙해지면 15분이면 함.

'화장실·샤워장'을 하고 나면 각자 방 청소를 하면 된다. 2인 1실을 쓰므로 방이 더러워지면 알아서 청소를 하면 되지만 집에서 매일 엄마가 청소 해주다가 내가 하려고 하면 익숙치 않아서 쉽지 않고 잘 안하게 된다. 겸사겸사 방도 쓸고 걸레질도 한번씩 해주자.

이 날이 중요한 이유는 그나마 층 사람들끼리 볼 수 있는 날이 이 날이다. 개강을 하게되면 대부분 각종 환영회라던가 술자리가 많아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 1달 동안은 얼굴이라도 비쳐 주는 것이 에티켓이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빠지는 사람들은 층 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소정의 벌금을 낸다. 벌금은 층에 필요한 세제나 휴지 등을 사는데 쓴다. 참고로 내가 사는 동안은 3천원 이었다.


동·층

각 동별 문화가 있고 생활은 각 층별로 한다. 각 동마다 문화가 다르다. 

남자동의 경우 다산관과 구암관 2개의 동이 있다. 남자 동 문화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다산관

기숙사 살면서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이다. 층에 사는 한명이 생일이었는데 다 같이 아침을 먹고 입구에서 찍은 사진. 다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데 겨우겨우 일어나서 생일 축하 해주고 같이 밥을 먹는 그런 문화가 있었다. 참고로 님들이 들어갈 때는 이런 문화는 없어져 있을 것이다.


나의 장학관 생활 6학기(3년) 중 마지막 한학기(4학년 2학기)를 보낸 곳이다.

다산관 인원은 총 96명이고 대대로 '군대'와 비슷한 문화가 있다. 단체 생활이 서툴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학생이 적응하는데 꽤 애를 먹는 곳이고, 심지어 들어오자마자 적응을 못해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저학년이나 나이가 어리고 군대를 아직 다녀오지 않은 남학생에게는 불편하겠지만 군대도 다녀오고 3·4학년 고학년이면 오히려 살기 편한 분위기다. 분위기가 잘 뭉치는 분위기 이기 때문에 군대 가기 전 사회 경험이 부족한 친구들이 살다가 가면 군대에 쉽게 적응 할 수 있다.

남성적이고 활발한 친구들이 다산관으로 배정 받으면 재미있는 대학·기숙사 생활을 보낼 수 있다.



구암관

이렇게 생겼다. 방 양쪽에 있는게 책상겸 침대인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침대이다. 구조상 룸메이트끼리 서로 등지고 각자 노트북으로 레포트를 쓰거나 인터넷을 하는 생활 모습이 주다.


장학관 생활 6학기(3년) 중 대부분( 2학년, 3학년, 4학년 1학기 )을 보낸 곳이다.

개인 주의 성향이 강한 곳이다. 군대 문화가 덜하기 때문에 저학년이나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학생들이 초반에 적응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오히려 이곳은 고학년이 살기에 그리 좋지 않다.

왜냐하면 3·4학년 되면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한편에서는 학교에서 즐겁게 축제·동아리·소개팅 등을 즐기고 있는 1·2학년 아이들을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내가 그랬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저학년들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지도 않고 취업 준비생인 고학년들을 따로 배려해 주는 분위기도 아니다.

'구암관'에 배정을 받았다면 1년정도 살다가 옆동 '다산관'으로 방을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취업 준비 하고 원서 쓰고 면접보고 할 때 옆방에서 나는 소개팅하고 신나게 놀다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수도 있다.


사진은 층에서 비오는 날 기숙사 운동장 벤치에 가서 고기 구워 먹던 사진. 내 3학년 여름. 이때가 기숙사 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여자층은 내가 안살아봐서... 내가 본것 느낀 것 위주로 적는다.

추계관

이전 글에 있던 방 사진이 추계관이다. 창문 밖으로 테라스도 보인다.

특징은 화장실·샤워장이 각 방에 있다. 반대로 다산 구암 신사임당은 화장실·샤워장을 같이 쓴다. 4개 동 중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그만큼 시설도 가장 좋다. 시설이 좋다는거지 살기 좋은지는 모르겠다. 이 층에 살다가 기숙사가 안맞는다고 나가는 친구들을 둘이나 봤다.

이 층은 구조상 옆방 사람을 볼 일이 비교적 없기 때문에 층 문화가 거의 없다. 기숙사에 각종 행사가 많은데 행사 참여 비율도 가장 적다. 


신사임당관

추계관과는 다르게 화장실·샤워장을 공동으로 쓰기 때문에 그나마 옆방과 마주칠 일이 많다. 그래서인지 여기는 층끼리 제법 잘 어울려 지내는 것 같다. 시설은 남자층 다산관과 똑같은 가구가 들어가 있다. 참고로 다산관은 각각 책상과 2층 침대이다.



이상 특징 및 문화에 대해 알아 보았다. 다음 편은 경기도 장학관의 각종 '행사'에 대해 알아 보겠다.


다음 글

2013/01/25 - [기타] - 제3편 꿈의 기숙사(?)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서 알아보자 - 각종 행사 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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