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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저는 눈을 떠보니 애기 둘 엄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하는 음슴체로

 

와이프랑 나는 애 둘을 보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보다가 두돌이 되어 얼집에 보내기로함

자꾸 힘들다구 하니까 보내라고들 주변에서 얘기함

보내면 신세계라고 했음.

나도 매우 보내고 싶었음

 

하지만 부모님들은 극구 말림 특히 아버님이 계속 반대함 감기걸려와서 맨날 병원간다고

아빠는 애도 안보면서 못가게 한다고 귓등으로도 안듣고 24개월 된 첫째를 얼집에 보냄

잠깐 편한 듯 했음

무려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애가 집에 없어서 와이프가 쉬면서 회복을 하니까 나의 퇴근 후도 편해짐.

 

어린이 집은 환경 친화적이고 엄마 아빠의 부실한 놀이 컨텐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이 거리도 아주 많고

간식도 잘 챙겨주고 밥도 균형잡힌 식단으로 해주고 낮잠도 재워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과 아직도 밥을 손으로 먹고 현관에서 신발도 안벗고 뛰어들어오는 첫째의 생활 습관 교육 등

아주 만족 스럽고 좋았음. 이런 가성비 좋고 천국 같은 곳이 없음. 어린이집 선생님도 매우 친절하고 하이 텐션임.

아빠는 알지도 못하면서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역시 나는 올바른 판단을 잘 한다고 자신 했슴.

 

그러나 본격적으로 보내기 시작하고 몇일 지나지 않아 첫째가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

어차피 얼집을 보내면 처음에는 누구나 아프다고 하니까 여기까지는 예상한 결과였음

하지만 그 여파가 와이프에게도 오고 결국은 나에게도 옴.

애들이 아프면 엄마가 힘들고 엄마가 힘들면 아빠두 힘들게 되어 있음.

나는 견디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음.

 

문제는 연년생 둘째. 첫째 24개월 이지만 둘째는 1년도 안된 갓 6개월.

 

첫째는 그래도 두돌이나 지나서 잘 뛰어다기고 말도 제법 할 정도로 커서 병과 나름 잘 싸움

문제는 태어난지 이제 겨우 반년 지난 둘째. 아직 일어나지도 못하고 기지도 못함

불쌍한 둘째는 집에서 혼자 엄마아빠랑 잘 놀다가 밖에서 누나가 옮아온 병균 때문에 괜히 감기 걸림.

둘째는 잠도 잘 못자고 시름시름 아프고 결국 병균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폐렴 가능성 + 중이염 걸림

맨날 병원에 갔지만 둘째는 잘 낫지 않음.

 

결국 3주 동안 와이프는 첫째, 둘째 데리고 병원만 왔다갔다하고

첫째 둘째 사정사정 해서 약먹이고

약발 떨어지면 다시 열나고 기침 콧물나오고

애기들 계속 울고 보채고 잠도 자꾸 깸

얼집 신세계는 개뿔 별로(x도) 편하지도 않음. 어차피 병원다니고 약먹이고 쉴틈이 없음ㅜㅜ

 

이런 난리를 침에도 불구하고 첫째와 둘째가 감기를 이겨 내고 끝날 것 같으면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 했으니 밀어 부치려고 했음

근데 또 다른 바이러스가 돌면 계속 시즌마다 아플 것 같아서 얼집은 여기까지만 보내기로 함

 

와이프도 SQLD 시험도 보는 등 복귀 각을 보려 했으나

애 둘이나 낳고 무슨놈에 복귀냐고 잠시 계획을 세웠던 복귀는 미루기로 함.

 

이번 일로 나 같은 앗싸들은 왜 생기는가에 대한 질문을 질병과 관련해 생각해 보게 됨

사람들이 모여 살면 서로 같이 일도 하고 피라미드도 짓는 등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도 있지만

감기 등 병을 옮길 확률이 매우 높아짐

사람 많은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지내는 나 같은 앗싸들은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비교적 약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아서

사람이 많은 곳을 본능 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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