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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또 퇴사를 합니다

KyeongRok Kim 2022. 7. 8. 05:13

동료가 퇴사를 합니다. 한분은 프로젝트를 나갔다가 고객님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게 하셔서 나가십니다. 또 한분은 다음 프로젝트를 같이 나갈 제 후임이었는데 다른 부서로 갈수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직 붙어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나가신분 보다는 더 빨리 퇴사할 각오로 프로젝트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더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고객님 입장에서는 돈을 썼으면 성과를 많이 얻고 싶으시겠지만 병원에 갔다고 몸이 바로 낳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애초에 판이 잘못 짜여졌을 수도 있고 항상 해피엔딩을 기대할수는 없겠지요.

 

저도 작년에 퇴사 생각을 했었지만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잡아 주셔서 아직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업계평균에 비해 대우가 좋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체감상 제 페이스로 했을때 그렇게 몸이 고단하지는 않으면서도 만족스러운 근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요. 

 

퇴사는 왜 할까요? 브런치 글을 보면 퇴사 글이 인기가 많고 얼마나 '연봉' 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는 글들을 눌러댔으면 관련 기사가 엄청 자극적으로 계속 추천되고 있습니다.

 

퇴사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프로젝트에 나갔다가 퇴사하는 경우는 안해본 일을 바닥부터 해야하는데 심지어 고객사에 만족스럽게 해야 하는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 회사가 4번째 회사 입니다. 프리로 했다가 재계약이 안된것까지 포함하면 5번째인데요. 제가 퇴사를 했던 이유는 일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대화가 잘 안돼서 그리고 동료들과 잘 못 지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뭘 했는지, 영화를 봤는지, 여행은 갔는지, 맛있는 것을 먹었는지, 좋은 물건을 샀는지, 넷플릭스는 봤는지, 웹툰은 봤는지 이런 아주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 능력이 저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술자리 이런것도 잘 못하고 담배도 안피우구요. 뭔가 접점이랄게 생기기 힘든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동료들이 퇴사를 하면 저 또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 분과 관계가 좋았던 나빴던 함께 보낸 시간들이 있었고 최근의 시간들은 힘들었지만 같이 즐거웠던 기억들도 있고 성취의 기쁨을 맛본 순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의 장점은 이직이 비교적 쉬운게 장점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직에도 비용이라는게 발생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직의 비용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작년에는 천만원이었다면 올해는 그 두배 정도가 아닐지 싶습니다.

 

회사를 옮기고 거기에서 적응을 하는 스트레스보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판단 했기 때문에 이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적응하느라고 쓴 시간과 동료들과 같이 보낸 시간 같은것들이 매몰비용인것 같습니다. 또한 이 회사는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고 실수해도 기회를 여러번 주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들에서는 동료들과 같이 일하지 않고 혼자 일을 해서 동료들과 보낸 시간은 매몰비용이 많이 낮았습니다. 제가 시간을 동료들과 안썼기 때문에 제가 못참고 퇴사를 해버렸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회사는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차라리 지금 회사가 이렇게 자유를 주지 않고 더 많은 것들에 제약을 걸고, 예를들면 프로젝트 끝나고 다음 프로젝트 들어갈때까지는 자기 계발을 무조껀 해서 자격증을 따야 한다던지 못 따면 패널티를 준다던지 하는 제약이라던지 출근은 9시까지 퇴근은 6시까지 꼭 지키고 근태를 기록하게 한다던지 했다면 오히려 안나갔을 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제 스타일은 아니라서 건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퇴사하는 분들의 공통점을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면 컴파일러가 에러를 뱉고 있는데 그 에러는 확인하지 않고 인터넷 검색이나 동료들을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을 보였던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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