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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 개발자 지망생 할아버지

KyeongRok Kim 2023. 6. 13. 18:49

 

요즘은 자바 책을 쓰면서 스터디를 모집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스터디 모임에는 환갑의 선생님 한분이 오셨습니다.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61세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올해 37세이니까 5~60년대 베이비붐 시대의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나이대였습니다.

 

환갑의 선생님 께서는 2년동안 스프링 게시판 만드는 동영상 강의를 20번을 따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개발환경 구축 할 때는 2주가 걸렸다고 하셨습니다.

 

이분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정말 깜짝 놀랐고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는 37세 밖에 안됐는데 '이제는 개발 말고 PM을 해야 하는지', '개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등의 걱정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환갑을 넘기신 백발의 노신사분께서는 2년동안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개발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셨습니다.

 

이분의 말씀은 이제 100세 시대인데 60세부터 100세까지 40년동안 무엇을 할 것이냐 고민을 하다가 개발을 배워보시겠다는 생각을 하셨고 2년동안 공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게시판 CRUD구현까지는 따라 했는데 페이징에서 막힌다면서 Controller로 전달되는 Post파라메터를 PageMaker라는 클래스에 넘겨서 페이지를 구성하는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가신다는 아주 구체적인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연세가 많으신 스터디원이 오신다고 해서 오셔서 개발과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만 하시다가 가실 줄 예상 했지만 제 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이분이 원하시는 것은 몇천의 연봉을 원하시는게 아니라 그저 한달에 40만원이라도 벌 수 있는 소일거리를 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꼭 이분이 개발로 수익을 창출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분께서 개발로 수익창출에 성공하신다면 그것 자체가 존경할 만한 것이고 인간승리라고도 생각됩니다. 저 또한 이분의 열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제가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 겪었던 것들을 환갑의 나이에 겪고 하나씩 풀어나가시는 과정을 보니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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