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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숙사<?>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 알아보자 - 제12편 작년 이맘 때 있었던 일


안녕! 경기도 장학관에 들어가고 싶은 여러분.


수능이 끝나고 부쩍 내 블로그에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인터넷에 별로 글이 없으니 정보도 줄겸 나름 한풀이도 할겸 잠이오지 않는 불금에 감성 폭발해서 또 하나 남겨.



작년에 있었던 일이야. 작년 이맘때 나는 결국 기숙사를 나오자고 마음을 먹어. 어차피 난 4학년 2학기까지 마친 상태였어. 최대 2월까지 살 수 있긴 한데 1월 말에 기숙사가 2주간 휴관을해. 난 11월부터 출근 하고 있었고. 더 살아봤자 1월말까지 1달이었지.



이 짤은 독일 외노자 하러 갔을 때 옆동네 스위스 놀러가서 애리조나에서 온 어린이하고 찍은거.



작년 12월 30일이었나. 아니... 28일인가 그랬던 것 같아. 크리스마스 즈음이었어.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경기도 장학관의 마지막은 내 27년 짧은 인생의 Worst Scean의 123위를 다 차지할 정도로 좋지 않았어.


소금이 안들어간 음식은 맛이 안날 정도로 소금은 중요한 존재야. 오죽하면 빛과 소금이라고도 하잖아. 그런데 상처난데에 소금을 뿌리면 너무 아픈거지. 경기도 장학관은 소금같은 존재였어.


내 대학생활의 여유이기도 했고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있어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막판에 입사 하기 바로 직전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경기도 장학관은 소금을 뿌려버렸어. 아.. 장학관은 가만히 있었구나.


이게 참 잔인한건데.. 잘 모르겠으면 나비 되기 전 번데기를 하나 구해와. 그 다음에 나비가 되려고 번데기를 찢고 나오는 애한테 소금을 살살살 뿌려주는 동영상을 찍어서 '나 번데기 찢고 나오는 나비한테 소금 뿌렸다~'라고 써서 페이스북에 올리고 너네 친구들이 뭐라고 댓글 다는지 함 봐봐 ㅋㅋ. '번데기에 소금' 이런 검색어로 실시간 검색어에 뜰지도 몰라 ㅋㅋ


지금은 재미나게 회사를 잘 다니고 있지만, 기숙사에 살아봤자 얼마나 더 산다고 내가 한참 원서쓰고 떨어지고 면접보고 떨어지고 하던 때에 나를 다른 층으로 보내버렸어. 이유는 나보다 5살 어린 1학년 룸메가 형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게 이유였어. 그 녀석 이야기는 다음 글에 써야겠다.


너네들이 내 입장을 읽어보고 내 감성팔이 글에 현혹되지 말고 내가 얼마나 무섭고 무지막자한 사람인지 한번 판단해 보기를 바래. 시간 나면 다음 포스트 읽어봐 '룸메'에 관한 썰을 풀거야.


기숙사에서 3년동안 살았던 층을 퇴사 두달 남기고 바꾼다는건 나에게 있어서 정말 큰 일이었다고 생각해. 그냥 쿨하게 가서 살면 좋겠는데 거기 룸메한테도 맞춰줘야 하고 그 층 애들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적응이란걸 또 해야하지.


적응 하기도 전에 잠깐 어색하게 지내다가 나가는거거덩. 젠장....ㅜㅜ


한 두달정도만 사감님들이 내 편을 들어 주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그분들도 나를 다른 층으로 보내버리진 않았을거야. 내가 한번 간곡하게 두달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도 꼭 옮겨야 된다고 하시더라고.


그래 나는 이제 곧 나갈 아이였으니까. 날 보내버린거야. 앞으로 4년을 볼지도 모를 1학년 아이 편을 들어준거지. 내가 사감님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작년까지 내가 살던 경기도 장학관은 웃고 떠들고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인것 같아. 나도 2학년때는 치킨먹고 라면먹고 맥주마실때는 '세상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나!!' 하면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 좋아했었어.


하지만 내가 취업준비 할 때 장학관은 내가 위축되고 눈치보고 그랬던 것 같아. 남들 다~ 하는 취업준비 까짓거 심하게 유난떠네 싶겠지만 작년 나 졸업할 때 졸업생 100여명 중에 50명도 취직을 못했어. 너무 많이 잡았나... 요즘같은 취업난에... 응?


내가 겪었던 일들.. 전적으로 내 책임 내 처세가 문제였겠지. 내가 fucking 기숙사에 남아있겠다는 선택을 한거 말이야.


지금 경기도 장학관을 검색 해보고 기숙사 생활에 부푼꿈을 갖고 있는 예비 새내기들은 별 관심이 없는 이야기겠지만... 그래 이건 기숙사의 문제가 아닐수도 있어 전적으로 룸메 문제였을지도 몰라.



서울로 수능성적 잘 받아서 갓 대학 들어온 새내기의 자신감을 원서쓰고 떨어지고 면접보고 떨어지면서 구직을 하고 있는 그리고 올해 취업이 될지 안될지 너무도 불확실한 4학년 2학기 취준생들은 이길 수가 없지.


나도 한때는 그랬었으니까.


젠장....



혹시 너희들이 경기도 장학관에 들어갔는데 룸메가 4학년이면 좀 잘 해주길 바래. 너희들은 갓 알을 깨고 나온 왕성한 애벌레이고 4학년들은 번데기를 찢고 나오려고 몸부림을 치는 번데기거든.


움직이지도 못하고 찌질해보이고 혹 한번에 번대기를 찢고 나오지 못할 수도 있지. 하지만... 너희들도 어떤 형태로든 '구직자'라는 상황이 오거덩. 너네가 대학원을 가던 박사학위를 생각하던 고시를 생각하던 마찬가지니까.


너희 룸메 형 혹은 언니를 너무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았으면 해.



물론 너네 새내기들도 학교 적응하랴 수업 들으랴 시험보랴 너무너너머누 너너누머무뭐 힘들겠지만 취업 전 4학년 형, 언니는 똑같이 힘들지만 핑계거리도 없고 도망갈데도 없거든...ㅜㅜ


아무쪼록 어떠한 상황에서도<?> 즐거운 경기도 장학관 생활이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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