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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코로나가 끝날 조짐이 안보입니다. 연일 700명 600명 500명씩 계속 확진자는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같이 위생이 불량하고 의료 후진국들은 줄줄이 죽어나간다지만 그게 아닌게 어디일까요.

 

코로나 때문에 갇혀 지내고 눈치보고 지낸지도 1년 6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계속 앉아있어서 몸에 근육은 점점 빠지고 뭐만 할려고 하면 코로나 때문에 눈치보고 회사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매일 출근하던 흐름이 끊기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제가 갔던 회사의 휴게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 오늘 출근하다 말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자가격리 중입니다.

 

서론이 넘나 길었지요?

 

 

한동안 탁구를 못치다가 지난주에 6개월만인가요 다시 탁구장을 갔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안경에 김이 서리면서 탁구를 치는데도 그래도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탁구를 치니 예전 감각이 금방 돌아오지 않아서 공 치면 나가고 게임도 잘 못하겠고 그러 했습니다. 한 두시간쯤 치니까 조금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탁구를 잘 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잘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구력이 무려 7년차인데도 레슨도 1년 넘게 받았는데도 잘 늘지가 않고 있지요.

 

만사 귀찮고 내 일 하기도 바쁘니 레슨 선생님한테 레슨비 내고 '실력좀 올려주세요' 하고 1년 넘게 배웠으나 제가 센스가 부족한가봅니다. 잘 늘지 않지요. 구력 10년이 넘은 고인물 할아버지들한테 능욕을 당하다 보면 현타가 쎄게 옵니다.

 

이번에 탁구를 치면서 이전보다 더 몸이 안따라 주다보니 머리를 조금 쓰게 되었습니다.

 

레슨 선생님들이 그렇게 치라고 했던 화 스매싱은 저에게 유리한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어차피 못하는거 왼손으로 탁구를 익혀서 가장 공이 잘 들어가는게 백핸드 입니다.

 

왼손이 유리하다고 해서 왼손으로 배웠는데 왼손이 유리해지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이 엄청나다는 것을 몰랐지요. 왼손으로 치면 일단 대체로 오른손잡이들이기 때문에 화를 칠 기회가 많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오른손잡이는 왼손 힘이 약해서 힘을 더 많이 주고 더 뛰어야 합니다.

 

이걸 왜 몰랐을까요 ㅋㅋㅋ

 

유리하기는 커녕 핸디를 제손으로 끌어 안고 치는 것이니 가는곳 마다 깨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계속 안되니까 화로 치지 말고 백핸드로 수비하다가 한번씩 기회가 왔을 때 왼손으로 공격하면 저랑 비슷한 레벨의 오른손잡이분들이 잘 받지 못하는 것을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문제는 레슨비 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제 생각 같아서는 '돈을 썼는데 왜 제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는 것인가요?'하는 질문이 여태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레슨비를 내고 레슨을 받는 것은 레슨인 것이고 내가 풀어야 할 문제는 또 별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이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나 오래걸렸을까요.

 

머리로는 알았다고는 하지만 또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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