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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메(스튜디오를 안했기 때문에 드메) 잔금을 100만원 치러야 한다는 부인의 말을 듣고 이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드메를 91만원에 계약을 했는데 드레스샵에 가보니 괜찮은 드레스샵은 30만원을 더 줘야 해서 91만원에서 30%가 넘게 붙은 가격인 30만원을 더 줬습니다. 일단 계약을 하면 계속 추가금이 붙네요.

 

드메 잔금 치르다가 현타가 왔습니다.

결혼식을 하려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이 세가지는 삼겹살+쌈장+상추 같은 공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딱히 안할 이유도 없는 것들입니다. 결혼식 할 때 신부가 드레스는 입어야 하는데 드레스를 사서 입기에는 한벌당 너무 비싸니 빌려서 입는 것이고 메이크업은 예쁘게 보여야 하니까 전문가에게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결혼 사진을 찍어야 하는거니까 스튜디오도 하구요.

 

또 결혼식을 하려면 주변에 알려야 하고 친척들과 친구들 동료들도 초대해야 하니까 식사를 대접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 되겠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초보 부부들에게 이것은 고스란히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결혼하는 커플과 출산률이 떨어지는 것도 조금은 뒤틀린 것 같은 결혼 문화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결혼식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스드메 + 결혼식장 + 식대 = 3000만원 정도

요즘같이 집값도 비싸고 살기가 빡빡할 때 결혼식은 과연 누굴 위해서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식대는 제가 결혼식을 하게 된 곳에서는 인당 48,000원이었고 뷔페 였습니다. 양쪽 집안에서 100명씩 온다고 하면 밥값만 1000만원입니다. 물론 하객분들이 오실 때 축의금을 가지고 오시긴 하지만 5만원 가까운 식대는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강남역에서 어지간히 괜찮은 식당을 가서 점심을 먹어도 1인당 5만원 나오는 것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식대 5만원이라니 일단 비쌉니다.

 

식대가 비싸니 하객분들께서 축의금 5만원씩을 주고 가셔도 식대를 계산하고 나면 부조의 의미가 크게 없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5만원 내고 둘이 먹고 갔다는 이야기도 하구요. 순서가 좀 바뀐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국수를 했다고 하는데 너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국수 대신에 2만 5천원쯤 하는 파스타를 하고 축의금 5만원 받을거 3만원만 받으면 안될까요?

 

 

신랑 신부들이 서로 화려한 것을 경쟁하다보니 결혼 시장에 거품이 생겼다

2주 전에는 예식장에서 시식을 시켜주는데 다녀왔습니다. 부인은 최대한 화려한 드레스를 골랐습니다. 사진을 보고 또보고 지금도 또 봅니다. 남자 입장으로 생각을 해보면 좋은 시계를 사서 보고 또보고 자꾸보고 좋은 차를 사서 닦고 기름칠하고 타고다니고 이런 루틴과 비슷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화려한 드레스를 골랐지만 이날 결혼하는 신부의 드레스가 너무 화려해 보인다고 수수한 것 골랐으면 바꾸겠다고 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친구들 끼리도 예물은 어떤 것을 받았고 반지는 다이아를 1부를 했고 가방은 뭘 받았고 이런 이야기들 누구나 다 하진 않습니다만 4명중 1명이라도 하면 그것도 나름 부러워 하게 되고 비교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결혼식 하는 이유가 부모님들이 뿌려놓은 축의금을 걷기 위해 하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더욱 그렇긴 하지만 저도 결혼식을 스몰웨딩으로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몇년동안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결국은 할건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최소한으로 하긴 했지만 그렇습니다.

 

부모님들이 결혼식은 꼭 하자고 하신게 그 동안 축의금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에 하는것도 있습니다. 이 이유가 맞을 것입니다. 결혼식은 부부가 하는데 손님은 부모님들 손님이 훨씬 많이 옵니다. 부모님들이 자식들 키우고 가르치고 하느라 수고 하셨으니 이런 잔치를 한번 하는 것도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자녀 장가 시집보내기가 아니고 결혼식 아닙니까? 봉투만 내고 밥만 먹고 가는 것이라면 거기에 축하가 빠져있다면 결혼식은 왜 가고 초대는 왜 하는 것일까요?

 

신랑신부는 그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

부조를 하는 것은 신혼부부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잔치를 치를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아서 하는 것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결혼을 30대 초·중반에 많이 합니다. 30대 초중반이면 결혼식장 빌리고 드레스 빌리고 할 돈 정도는 충분히 모을 수 있습니다.

 

예식장 빌리는데 500만원이고 스드메 하는데도 500만원 정도면 합니다. 돈이 남아 돌아서 비싸게 하려면 끝이 없지만 보통으로 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식대가 인당 5만원씩이라서 이게 좀 부담입니다. 차라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쿠폰 같은걸 드리는게 어떨까요? 요즘에는 식당도 많고 쿠폰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요?

 

부조를 많이 받으면 그만큼 나도 다시 가서 부조를 해줘야 합니다. 이것도 다 빚입니다. 저는 빚을 항상 갚으면서 살고 빚을 빨리 갚으려고 지출을 줄이면서 살았기 때문에 그런건지 빚 하면 치가 떨립니다.

 

결혼식 하고 나면 돈버는건 웨딩 업체들 드레스 업체들 웨딩 플래너 예식장 예물 이런곳이고 그 돈은 고스란히 새로 출발하는 신랑 신부 몫입니다.

 

 

결론은

결혼식 초대는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서 작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스드메, 예물로 경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웨딩업체 보다는 신랑신부가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웨딩 뷔페 대신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테이크 쿠폰 등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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