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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가기 전 서울에 있을 날은 월화수목 이렇게 4일 남았습니다. 오늘이 12월 23일입니다.

한국에서는 마지막으로 교회를 갔습니다. 제자훈련 단기선교가 밀리고 밀린 12월 6~8이어서 이때가 마지막 제자훈련 일정이었고 이때 이후로 2주가 지난게 오늘입니다. 제자훈련이 끝나자 마자 해외로 가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럴거면 왜 제자훈련을 했냐"고 "리더서임도 안할건데"라고 하기도 했는데 나는 제자훈련을 했기 때문에 해외를 가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용기도 생기고 길도 보이고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서 다 내 길을 미리 준비 해놓으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11월까지는 해외 취업을 할 생각을 한적이 없었습다. 그리고 리더도 한번쯤 해보고 얼마나 힘든지 적성에는 맞는지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모릅니다.

오늘은 교회에 일찍 갔습니다. 1시쯤에 갔는데 전날 교통봉사 대타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자주 연락을 안하거나 잘 모르는 친구한테 연락이 오면 다 교통봉사 해줄 수 있냐는것이어서 역시나 어제 연락이 왔을 때 교통봉사구나 했습니다.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클래스.

교통봉사를 하다보니까 곧 제자훈련 수료하는 분들도 계시고 다른국 다른 제자반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분들하고 잠시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자반 힘들지 않았냐고 무슨 문제 있었냐고 많이들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교회에 온지도 얼마 안됐고 다른 부서 활동을 하진 않아서 딱히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회사 일에 치이고 그 시간 쪼개서 제자훈련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이정도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제자반이었던 친구들 얘기를 하면서 그 친구들 요즘에 안보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회사를 다니거나 어디 모임을 나가도 항상 내가 원하는 상황만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힘든 시기도 있는 법이고 안맞는 사람도 있는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고 무엇을 얻었느냐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자훈련을 받은것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다른 제자반도 다들 나름에 고충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제자훈련을 받은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반은 다들 직장인이고 주말에도 할일이 있으니까 토요일에 안하고 화요일을 선택했던것 같습니다. 다들 마찬가지지만 우리 제자반은 뭔가 지금 팍팍한 삶속에서 탈출구를 찾아보려고 제자훈련에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제자반은 일을 잠시 쉬는 친구들도 있고 했습니다만 제가 했던 기수는 모두 다 직장이 있었고 심지어 옮긴지 얼마 안된 친구들도 있었고 중간에 옮긴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 뭐냐면 이 제자훈련 과정이 참 감사하고 주님이 주시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 제자훈련을 처음 사랑의교회에서 시작하신 분은 돌아가신 옥한흠 목사님입니다. 이때가 197~80년대 일텐데 이때랑은 청년들이 사는게 다릅니다. 스마트폰도 나오고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정보 전송 속도가 엄청 빠르다보니 예배시간에도 교회 돌아가는 소식이 핸드폰으로 전달이 되고 수시로 얘기도 주고받는등 이런 시대입니다. 

제자훈련뿐만 아니고 교회에서 뭔가 하나씩 맡고 계신분들은 하나님 일 한다고 돈 한푼 받지 않고 기꺼히 자신의 시간을 씁니다. 이게 체질에 맞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닌 분들도 많이 있습다. 1년에 걸쳐 해야 할 얘기와 생각들을 3~4개월에 다 해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너무 할게 많고 연애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주말에 예배도 다 참석해야 하고 제자훈련 하면 과제 해야하고 봉사활동 해야하고 리더 서임하면 리더모임 나가야 하고 주말에 GBS인도 해야하고 주중에는 일하면서도 조원들 케어도 하고 다들 이정도는 하지 않냐고 하는데 이 스케쥴을 버티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중에서 한두개씩을 안하시는분들입니다다. 연애를 안하거나 결혼을 아직 안하셨거나 직장을 쉬거나 등등입니다. 우리 교회에 정말 뛰어나신 분들 친구들 형들 동생들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케쥴을 다 소화를 못합니다. 어딘가 한군데씩은 부족함을 남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목사님들도 엄청 열심히 일을 하십니다. 참석해야하는 행사도 많고 매주 새벽기도 나오고 제자훈련생 10명씩 챙기고 가족들 챙기고 설교 준비해야하고 책쓰라고 하면 책써야 하고 교통봉사 담당 하라고 하면 담당 해야하고 교회 행사 있어서 몸쓸일 있으면 나와서 해야 하고 너~무나 많고 사모님들도 목사님들 뒷바라지에 시간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사명감 없이는 못하는 자리고 저같으면 시켜줘도 못할것 같습니다.

다들 이렇게 너무나 풀파워로 사니 방전 되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목사님들은 제가 많이 못뵙고 얘기도 많이 못 나눠봐서 그리고 항상 좋은 모습들만 보여주셔서 그런지 그 속사정이나 번아웃이 되는지 등은 잘 모르겠는데 청년부에서 행사국이나 예배국이나 이런데 활동하는 친구들은 번아웃 되는 것을 봤고 리더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번아웃은 한번씩 겪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교회에서는 감정을 솔직히 다 보여주면 그룹에서 소외 되기 쉽기 때문에 감정을 최대한 안드러내려고 노력하고 문제가 생기면 주로 회피합니다. 저는 다닌지 얼마 안됐고 말을 하는 편이라서 그나마 여기에 쓰는것인데 말 못하고 서로 묵묵히 할일을 감당해내는 분들의 번아웃 되는 마음은 주님만이 알고 보상을 해주실 수 밖에 없습니다.

목사님들은 특히나 감정 표현에 있어서 제약이 많습니다. 교회만 아니면 그냥 해도 문제 없는 말인데 교회에서는 너무 조심할 수 밖에 없고 누가 봐도 성도(청년)가 잘못한것인데도 여기에 화를 낼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을 나는 여러번 보았습니다. 감정의 루게릭상태를 나는 여러번 보았습니다.

이런게 루게릭병입니다. 루게릭병에 걸리면 모든 신경은 살아있는데 몸이 못움직이는 병입니다. 그래서 모기가 와서 물어도 모기를 쫒을 수도 없고 모기약을 뿌릴 수도 없습니다. 목사님들은 이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리더님들도 마찬가지로 나는 리더를 안해봐서 그냥 내가 본것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데 마찬가지로 조원들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10명 맡으면 그중에 한두명은 힘든 조원들이 분명 있고 질문이 많다던지 엉뚱한 친구들 나도 그랬을것이고 그런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등등 고충이 많으실 것입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고 큰 조직이 굴러가는데 어떻게 문제가 하나도 없겠습니까. 그걸 바라는 어떤 개인도 자신이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교회에 오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잘 할려고 하니 공부도 해야하고 기도도 많이 해야하고 하다보니 번아웃도 오는 것이지 대충 할려고 하면 힘든것도 없겠지만 지금의 이 교회 자체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 교회에서 2년동안 좋은것들을 많이 배웠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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