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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을 시작한지 이제 100일 정도 되었습니다. 한 1/3정도 한것 같습니다. 시작할때는 '그냥 하면 되겠지'인데 사실 그냥 하면 되는 것은 맞습니다. 맞다 틀리다 이런것들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달리면 알아서 주님에 관한 내용들로 머리속이 꽉 찹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훈련입니다. 군대에 가면 군인으로 훈련을 받아서 군대의 ㄱ자도 모르던 제가 총도 쏘고 총기 분해도 하고 조립도 하고 방독면을 8초안에 쓰고 등등 군인이 되어가는 경험을 합니다.

 

제자훈련도 나 자신으로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을 조금씩 내려놓고 주님과 교회에 관한 내용으로 채우는데 시간을 쓰게끔 자신이 변하고 주변에서 그렇게 하게끔 만듭니다.

 

단순히 주중에 한번 모여서 제자훈련 수업을 하고 주중에 과제하고 이정도가 아닙니다. 저는 우리 교회 나온지 딱 1년만에 바로 제자훈련 신청해서 하게 되었는데요 잘 몰랐으니까 신청을 했지 알았으면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을 했을 것같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주님의 인도로 신청을 하긴 했을 것 같긴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3개월동안 한 과제 입니다. 저는 블로그에 글을 7년이나 썼고 책도 3권을 썼습니다. 나름 글쓰고 이런것들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30대 직장인이 살면서 아무 일이 없이 매일매일 순탄하지가 않습니다. 회사에 일이 생기거나 부득이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하면 과제와 제자훈련 참석등이 꽤나 부담입니다.

 

시간도 또한 주님이 주신 것이고 내가 번 돈도 주님이 주신 것이고 어차피 다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것을 원래 가지고 계시던 분께 조금 돌려드리는데 제 욕심이 이것이 아주 아깝고 힘든 것이라고 반응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또 힘든 것입니다.

 

청년부에서 제자훈련을 신청 하고자 한다면 꼭 신중히 생각을 해보고 신청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말에 데이트, 스터디, 친구와 저녁식사, 가족 모임, 아파서 쉬는 것 이런것들 저는 어차피 거의 없긴 했습니다. 솔직히 다 핑계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정말 몸도 아프고 하면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힘든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하는 스타일이긴한데 하고 나면 또 제 주변 사람들에게 일종에 보상심리 같은게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제자훈련 할 때 아파도 봉사활동을 하러 갔고 예배도 두개씩 드렸다. 네가 겪는 것 그게 뭐라고 나보다 힘드냐?'이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제자훈련을 한다고 해서 제 개인적인 문제와 회사 문제, 인간관계 문제들 3개월만에 해결되길 바란다면 이 또한 욕심일 것입니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인데 이 본성을 거스르는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안에서 매일 기뻐서 죽겠다는 것도 그것도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종교가 세상을 지배 했으면 지금은 자본주의교와 과학교가 지배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것이 지금 시대의 진리이고 증명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본주의교와 과학교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기독교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사는 것은 또한 쉽지 않습니다. 매일 무너지는 정도면 그 정도면 정말 양반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무너지는 자신을 보면서 비참함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양심적인 인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죄를 짓기는 너무나도 쉽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 처럼 사랑하라는 무시무시한 계명도 지켜보고 싶지만 이것 또한 순간순간 무너지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남들을 판단하고 잘못된 것을 들추어내고 하듯이 내 자신을 판단하고 또한 내 자신의 잘못된 것을 들추어내고 정신승리하고 이런 일상의 민낮들을 제자훈련을 해보면 꽤나 빨리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fm이고 나는 이게 좋기 때문에 여태 오래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이곳에서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 자체도 너무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내가 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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