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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강남에서 가장 큰 초대형 교회 사랑의 교회 청년부에 다니고 있습니다. 교인수가 5만명 정도 되는 것 같고 일요일 같은 경우는 예배가 1~4부예배까지 있는데 합치면 2~3만명은 오는 것 같습니다.

청년부는 6개월에 한권씩 50~70 페이지 정도 되는 교재를 공부 시킵니다. 청년부 예배가 끝나면 GBS를 합니다. 그룹 바이블 스터디가 GBS입니다. 교재를 같이 공부 합니다. 공부하는 방식은 강의가 아니고 예습과 나눔(토론)입니다.

 

청년부는 교재 한권이 끝날 때 마다 소속 되어 있는 리더가 바뀝니다. 사랑의 교회 청년부는 등록을 하면 리더를 배정 해주는데 리더 한명당 7~10명 정도 인원이 배정이 되고 그게 한개의 GBS라는 팀이됩니다.

 

이 팀이 주로 하는 것은 청년부 예배가 끝나고 교재 공부를 하고 한주 동안 뭐 했는지, 다음주에 뭐 할건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걸 '나눔'이라고 합니다. 돈을 나눠주고 먹을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삶을 나눈다는 의미로 '나눔'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만 쓰는 용어들이 있는데 회사도 각 업계마다 쓰는 말들이 다르듯이 교회도 나름에 쓰는 말들이 있어서 거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사랑의 교회 청년부 안에는 여러가지 조직이 있습니다. 조직 자체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하는 일들이 크게 바뀌면 조직의 모습도 바뀌지만 이미 사랑의 교회는 시스템으로 완성이 되어 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일은 예배, 선교, 성경공부, 도와주기 이런 일들이고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2~3만명이 예배드리고 성경공부 하려면 사람들을 어디로 모이게 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끝내고 돌려보내고 안내 해주고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 리더인데 한명의 리더가 되려면 최소한 2년이 걸립니다. 군대도 요즘 1년 반인데 사랑의 교회 리더는 최소한 2년은 다녀야 하고 그 중에 1년은 제자훈련 이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한 조직에 2년 정도 있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올해 7년차인데 벌써 3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평균 다닌 시간이 2~3년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사랑의 교회는 1년을 다닌 시점입니다.

 

1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돌아보니 그 동안 이 교회에 출석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이 왜 어려웠는지 조금 이해가 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려웠던 점은 이 큰 교회에서는 저는 그저 한 조각의 부품... 도 아니고 부품 사이에 들어가는 기름 정도로 아주 초라했던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는 초대형 교회라서 교회를 가서 청년부에 등록을 하면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은 목사님이 아니고 리더들입니다. 설교는 목사님이 하시지만 우리가 이야기 할 분은 300여명의 리더 중 한명입니다.

사랑의 교회 리더는 교회에 아주 많은 시간을 쓴 분들이고 교회의 최고의 자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할 수 만 있다면 이 정도의 끈기가 있는 인재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리더님들에게 명예를 주고 사임식도 해주고 취임식도 해주는 등 신경써줍니다.

 

이 정도 되는 분들이 무보수로 교회에서 하루에 7~8시간씩을 보냅니다. 저는 유물론자라서 이런 것들을 돈으로 계산을 해보면 시급 5만원이라고 하면 하루에 리더 1인당 40만원 정도 경제적 가치가 있고 그게 300명쯤 되니까 단순 계산 해도 1억 2천만원 정도가 청년부에서만 매주 만들어 지고 쓰여지는 것입니다.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 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일종에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교회 활동의 장점이라고 하면 일단 진입장벽이 낮다는데 있습니다. 회사 일 같은 경우는 전문성이 제법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경력자들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교회 활동은 출석만 잘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출석을 잘 하면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 교육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용 자체가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사랑하고 이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다만 실천하기는 무엇보다도 어렵긴 합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인생이라는 도로에서 나라는 자동차를 운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고가 덜 날 것인지 이런 것들을 가르쳐 주는게 교회의 주요 목적인 것 같습니다. 교회를 나오는 이유도 이런 목적으로 나온다면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져스 크라이스트께서는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했지 왕관을 씌워주겠다고 하지는 않으셔서 교회는 태생 자체가 편한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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