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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한다면 발레를... - 제125편 진짜 말을 이렇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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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한다면 발레를... - 제125편 진짜 말을 이렇게해?

요즘 엠넷에서 썸바디라고 여자 무용수 4명이랑 남자무용수 5명이랑 소개팅 하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발레도 나오니까 관심있게 보다가 몇가지 친구랑 얘기하면서 찾아보다가 보게된 인터뷰 기사가 너무 신랄하고 칼로 베고 쑤시는 느낌이라서 이 포스트를 남깁니다.

 

노이로제 하나씩은 갖고 있지 - 김지영 황혜민 인터뷰 2011년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64919

 

이야기의 시작은 내 친구랑 이상형에 관한 건전한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나 상반된 취향으로 인해 한명가지고 싸울일은 없겠다고 하는 전형적인 남자애들의 심심풀이 잡담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발레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용수에 대한 환상이나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같은 노동자로써 그리고 실수가 있으면 큰일나는 업계에 종사자로써 함께 느끼는 스트레스란 얼마나 인간을 베일 것 처럼 예민하게 만드는지 공감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런 무게를 견디는 분들한테 묘하게 끌리는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tv에 나온 국립발레단 이주리 무용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얼굴도 좋아보이고 몸도 좋아보이고 해서 춤을 추기 전까지는 아주 빛나보였다는것.

그런데 오늘 토슈즈를 신지 않아서 그런지 춤출때 위 짤 처럼 데벨롭베에서 흔들리는게 눈에 보이니까 '저래서 발레 하겠어?' 이러면서 내 친구한테 저렇게 화려하게 얼굴도 좋고 몸도 좋아보이고 하면 발레는 멋이 없습니다.

니가 좋아하는 몸과 완전 정반대인 이런 처절한 몸이어야 장인의 혼이 느껴지고 발레 할 때 멋있다고 그게 인간이 몸으로 표현 할 수 있는 미의 정점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짤을 찾다가 거의 1년 돼가는 위 기사를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게 거의 10년전이라 이 기사가 나올 수 있었던거지 이 기사에 있던 강한 고어물 스러운 표현들을 좀 정리를 해봅니다.

1.(김지영) 발레영화 하면 일단 반응이 ‘유치해!’ 잖아.

2.(김지영) 섹슈얼한 장면들도 괜찮더라. 여성의 동성애를 표현한 것도 흥미롭고. 무용수 중에 레즈비언이 많지 않잖아. (황혜민) 게이들은 많죠.

3.(김지영) 냉정하게 말하면, ‘저 정도 실력으로 뉴욕시티발레단에 들어가겠어?’인데. (웃음) 폴 드 브라(port de bras)는 의외로 괜찮았어.

4.(김지영) 무용수들이 실제로 항상 동료 무용수들을 의식하면서 살잖아.

5.(김지영) 설 연휴 때 발레단 후배가 맞선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다리가 제일 두꺼워. (웃음) 그런데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보니까 태가 달라.

6.(김지영) 마룻바닥이라 발에 가시 박히는데도 아프다고 안 하고 의외로 잘 따라했지. 잘하는 게 없는 찌질이가 학원 선생님한테 칭찬을 들었으니. 그때부터 발레에 목숨 걸었지. 처음에 토슈즈 신고 발 까졌을 때 그 상처가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조금 까졌는데 엄마한테는 찢어졌다고 말하고.

7.(김지영) 엄마들까지 가세한다면서. 근데 애들 싸우는 거랑 우리들이 시샘하는 거랑 따지고 보면 똑같지. (웃음) 겉으로 보이냐, 안 보이냐의 차이니까.

 

8.(김지영) 왕따 시키던 애가 왕따 당하기도 하고. 돌고 돌아. 누구 한명이 왕이진 않지

9.(황혜민) 몸 쓰는 직업이라 대화하는 법도 서툰데. 몸도 써야 하는 것처럼 말도 해야 느는 거잖아요.

10.(김지영) 하늘이 내린 커플이네. 여태껏 내 파트너들은 여자친구가 있거나 유부남이거나 게이였는데. (웃음)

11.(김지영) 예전에 남자친구가 ‘니네들은 다 정신병자야!’ 그런 적도 있어. 노이로제 하나씩은 갖고 있으니까. 진짜 말랐어, 말랐어, 누가 안쓰러워하면 너무 좋아하잖아. 반대로 얼굴 좋아졌다고 하면 짜증내고. 그게 미친 거지. (웃음)

12.(황혜민) 속도 더부룩하고. 그래서 살 빼야 한다고 막 그랬더니 선배가 저보고 그러더라고요. ‘아우, 저 정신병자!’

13.(황혜민) 언니는 어때요? 난 색깔별로 연습복이 있어도 흰색, 핑크색은 안 입는데. (김지영) 나도 안 입어. 굳이 나 발레리나예요, 할 필요 있냐. 아마추어처럼.

14.#<분홍신>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발레단은 ‘환상적인 정신병원’이라고. <블랙 스완>의 발레단도 다르지 않다.

15. 단장과 무용수들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엄격한 위계가 작동하고, 무용수들에겐 사망선고라는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

16.(김지영) 이렇게 말하면 우리가 너무 욱하는 성격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공식적으론, 발레가 굉장한 매너의 예술이잖아. (웃음) 성질은 성질이고, 매너는 매너니까. 발레가 또 계급사회다 보니 위아래가 심할 정도로 깍듯하지. 배꼽인사를 안 할 뿐이지 외국도 마찬가지고.

뽑아놓고 보니 대체로 김지영 선생님이 하신 말들이 쎈말이 많은데 김지영 선생님은 거의 대한민국 무용수계의 이건희라고나 할까요? 그냥 독보적인 존재임 78년생으로 저보다 9살 많은데 여태 현역이고 대체 불가에 강철몸인지 공연도 가장 많이 뛰고 후배가 못따라올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멘탈로 무대에서는 웃고 청순한 연기하고 도무지 나는 아름다움의 아이러니가 장미의 가시같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무대 뿐만 아니고 책임이 많은 자리는 사람을 이렇게 날카롭게 미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끔 저도 일하다보면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가 있으니까요.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그만큼 진한법이겠지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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