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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6 - 1년정도는 먹고살 수 있겠다



캬 역시 글은 새벽감성에 쓰는거다. 2009년부터였나 쫒기듯이 살았던 것 같다.


그때 내 나이가 스물 셋이었던가 지금은 서른살이다.


그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햇수로 8년째 하고 있으니 나도 어지간히 하기는 했다. 그때 하고 놀았던 VBA는 아직도 하고 있고 그 때는 변수 하나도 컨트롤 못했는데 지금은 컬렉션에 어레이에 파일 안열고 값 뽑는 것도 하고 그때에 비하면 많이 늘긴 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언제 내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함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그걸 완전히 털어버린건 아니지만 '최소한 1년 정도는 죽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안도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 일을 열심히 하고 공부를 조금씩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도 늘고 자리도 잡고 자신감도 생긴 것이리라.


요즘 중학생 한명을 가르치고 있는데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녀석이 프로그래밍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를 가르쳤던 선배님들도 그랬을 것이다. 어디 문과나온 이상한 놈이 IT를 하겠다고 와서는 말도 안돼는 프로그램을 짜는걸 보고 뜨헉 하셨겠지.


나의 도전은 프로그래밍 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성과를 낸 것 중 하나는 탁구 였고 지금은 역시 꾸준히 한 결과 실력이 많이 늘었고 나와 함께한 분들도 함께 실력이 늘어서 내가 연패를 당하기도 하는 날도 있다.


스트레칭도 늘었다. 지금 앉아서 발바닥 족저근막에 근육이 잡히는걸 보고 '하면 되는구나' 하는 일종에 자연의 순리 앞에 무기력하면서도 흐뭇한 생각이 든다. 뭐가 무기력하냐면 꾸준히 하면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지만 대단하지도 않은 그런 기분인거다.



SAP를 할때는 안그랬는가. 답은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너무나 힘들게 그것을 얻었다. SAP FI Certi는 그렇게 힘들게 얻어놓고 한번도 의미있게 써본적은 없다. 그걸 얻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중요한건 그 종이 한장이 아니고 그걸 얻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들이고 생각을 하고 그 생각과 행동과 간절한 마음을 계속 들고 있을 수 있는 근육이 중요한 거겠지.


근육은 찢어지고 커지고 근육통이 찾아왔다가 지나가고 그리고 그 근육이 찢어지고 다시 붙은 그 시간들은 다 잊어버리고 긴긴밤을 머리가 뜨거워 지지 않게 코어는 최소한으로 돌리면서 지루한 시간을 지난날에는 어떻게 보냈을까 떠올려보니 기억이 없어서 걔들은 어디로 갔나 허무하기만 하다.


그래서 적어놓는다. 어딘가에는 남아 있겠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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