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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를 읽고 감명깊은 구절 - 제6편 고자장구하

출처:이기동의 맹자 강설

 

 

 

제3장

부모가 사랑하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 것은 부모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므로, 부모와의 정이 더욱 멀어지게 되고 따라서 불효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작은 잘못에 대해서도 일일이 원망하고 쏘아붙이면, 부모는 그 자녀에게 다가갈 수가 없다. 마음 편하게 접근하고 다가갈 수 있어야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제4장

이해타산으로 만사를 처리한다면 당장은 이익을 보지만, 그것이 일반화되어 사람들이 모두 이익을 밝히게 되면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 다투게 된다. 그래서 사회가 불안해지고 나라가 망한다.

 

 

제5장

윗사람에게 대접할 때, 대접하는 물건이나 선물에 비하여 공경하는 마음이 부족하면 대접한 것이 아니다. 공경하는 마음이 부족한 상태에서 물질로 대접하는 것은, 물질로 매수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윗사람을 대접할 때는 물건도 보내야 하지만 직접 가서 성의를 표시해야 한다.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가지 않고 물건만 보내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매수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제6장

순우곤이 말했다. "명예와 실적을 중시하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고, 명예와 실적을 경시하는 것은 자기를 위하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삼경 가운데에 계셨으나, 명예와 실적이 위와 아래에 더해지지 아니하였는데 떠나시니 어진 사람도 본래 이와 같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어진 입장으로 못난 사람을 섬기지 아니한 자는 백이이었고, 다섯번 탕에게 나아갔고 다섯 번 걸에게 나아간 자는 이윤이었으며, 더러운 임금을 싫어하지 아니하며 낮은 관직도 사양하지 아니한 자는 유하혜이었으니, 이 세 분은 길은 같이 않았으나 그 귀결된 곳은 하나이었으니 하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군자는 역시 인을 할 뿐이니 어찌 반드시 같으려 하겠는가?"

 

 

제10장

세금은 많아도 안 되지만 적어도 좋지 않다. 세금이 너무 적으면 정부가 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적당한 것은 가장 훌륭한 정치가 행해졌을 때의 세율이다.

 

 

제13장

노나라에서 악정자로 하여금 정치를 하게 하려 하자,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이 말을 듣고 기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공손추가 말했다. "악정자는 강력합니까?" "아니다." "지혜와 헤아림이 있습니까?" "아니다." "견문과 식견이 많습니까?"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기뻐 잠을 이루지 못하셨습니까?" "그 사람됨이 선을 좋아한다." "선을 좋아하면 족합니까?" "선을 좋아하면 천하를 다스리는 데도 넉넉할 것이니 하물며 노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랴! 만일 선을 좋아하면 사해 안의 모든 사람이 모두 천리를 가벼이 여기고 와서 그에게 좋은 계책을 말해줄 것이지만, 만일 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뻐기는 꼴을 내가 이미 알았다'고 할 것이니, 뻐기는 음성과 얼굴 빛이 사람을 천리 밖에서 (못 오게) 막는다. 선비가 천리 밖에서 발걸음을 멈춘다면 참소하고 아첨하면 면전에서 아부하는 사람들이 올 것이니, 참소하고 아첨하고 면전에서 아부하는 사람들과 중앙에서 함께 거처한다면 다스리려고 한들 되겠는가?

 

 

제15장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임금은 논밭 가운데에서 발탁되었고, 부설은 판축 사이에서 등용 되었고, 교격은 생선과 소금 가운데에서 등용되었고, 관이오는 형무소를 지키는 관리를 틈에서 등용되었고, 손숙오는 바닷가에서 등용되었고, 백리해는 시장에서 등용되었다. 그러므로 하늘이 큰 임무를 그 사람에게 내리려 하실 적에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괴롭히며, 그 근골을 수고롭게 하며, 그 몸과 피부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궁핍하게 하여, 그의 하는 것을 어그러뜨리고 어지럽히는 것이니,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 능하지 못한 부분을 증익시키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항상 허물이 있은 뒤에 고치는 것이니, 마음에 고달픈 것이 있고 생각에 순조롭지 못한 것이 있은 뒤에 분발하여 일어나며, (고통스러움이) 얼굴에 표가 나고 음성에 나타난 뒤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라 안에 들어가면 법도 있는 집과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나라 밖에 나가면 적국과 외환이 없는 경우는 나라가 항상 멸망한다. 그런 뒤에야 사람은 우환 가운데에서는 살아나고 안락한 가운데에서는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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