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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1편 발레를 하게 된 계기


저는 6개월 넘게 매주 주말 2시간씩 내서 발레를 배우고 있어요.


제가 내는 레슨비는 5만원이고 발레를 하려면 홀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홀비 2시간에 2만원 해서 매주 7만원씩이에요.





발레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직업 특성상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서 허리가 아픈게 만성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진로를 IT로 정하고 취직을 하기 전에는 크게 간절하지 않았는데 일단 IT를 하기로 한 이상 하루 종일 앉아있는건 기본이기 때문에 전세집을 구하고 조금 안정을 찾고 나서는 만성이 되어가는 허리를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 했어요.






먼저 생각해본건 척추 교정 병원을 가는 것인데 운동처방 살짝 해주는데도 2-300정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들어서 효과가 일시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교정'자가 들어가는건 꽤나 돈이 많이 드는 치료인 것 같아요. '교정'이라는것이 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몸에 크게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보험에서도 빠져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은 '어깨 펴고 다니고 운동 하면 고쳐진다고' 이야기 하곤 하지만 이게 쉬우면 왜 척추교정 병원 같은게 생기고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이 왜 있겠어요?


저는 운동도 꽤나 좋아하는 편이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많이 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수영을 2년정도 했고 수능 끝나고는 합기도를 2년 정도 매우 열심히 했는데 여기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여러가지 운동을 열심히 해보았으나 자세 교정에는 딱히 효과가 없었어요.


합기도를 할 때는 다른 근육도 같이 운동을 하니까 조금 몸이 유연해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자리에 앉았을 때 허리를 편하게 세우는데는 크게 도움이 안되었어요.


그리고 몸이 유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힘이 강하고 근육이 짧은 오른쪽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갔고 특히 발목은 부상이 누적되어서 아직 서른도 안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거나 많이 걸으면 오른쪽 발목시 시큰거리는 정도가 되었어요.


제 나이가 아직 어리니까 가끔 시큰거리는 정도이지 나중에 50정도 되면 꽤나 아플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계속 앉아있는 일이 대부분인데 부상과 피로같은게 계속 누적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언젠가는 고쳐야 겠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어요.



한동안 운동을 쉬게 되었어요. 이유는 발목이 시큰거렸기 때문이에요. 심하게 힘을 쓰는 헬스 같은건 무릎과 발목에 부상이 누적될 것 같아서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그나마 유연한 '택견'을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었지만 출장 등의 이유로 결국은 못하게 되었어요.


유투브에 '택견'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슬로우걸'이라는 택견의 모든 동작을 150프레임 대로 느리게 하는 시범 동영상이 있는데 이걸 찍은 슬로우걸이 '현대무용'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현대무용'을 하면 '저렇게 발차기를 할 수 있게 몸이 유연해 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대무용' 레슨 선생님을 레슨올에서 찾아 '현대무용'을 시작하면서 발레를 하게 되었어요.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2편 발레를 시작 하면 처음엔 발레를 배우지 않는다



제가 발레를 하는 목적은 '발레'를 배워보겠다는게 아니고 '체형교정'이었어요. 레슨선생님 한테도 체형교정 때문에 시작했다고 이야기 했지요.


처음에는 헬스장에서 하는 PT를 알아봤었어요. 회사 근처에서 매일 홍보를 하는 헬스장에 가서 상담을 받아 봤는데 50분에 7만원이라는거에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헬스 PT는 체형 교정을 목표로 하는 저한테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유연성'을 기르고 싶었는데 제가 보고 들은 헬스 PT는 '유연성'보다는 '근육'을 키우는데 특화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컨텐츠가 식단 조절, 닭가슴살, 보충제, 근력 운동 등 이런거여서 유연성을 기르려면 다른걸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을 강하게 하는 것 만큼 몸에 무리를 주는 일은 없다고 봐요. 운동 한게 근육으로 가긴 가는데 그 무리가 무릎이나 발목 관절로 가서 몸을 천천히 부수워요. 처음에는 몸이 망가지는 줄 모르고 운동을 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얼마나 내 몸을 혹사했는지 오우...~~~



그래서 이번에 발레를 할 때는 몸에 무리가 안가게 하는것을 최우선으로 했어요. 어디가 계속 아프거나 시큰거릴 정도로는 하지 않았어요. 이건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긴해요, 처음에 국술을 할 때는 맨날 발목이 삐어도 아픈줄 모르고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했죠.



발레를 동작 몇가지를 배우긴 했지만 몸이 안되서 제대로 자세를 잡을 수도 없었어요. '플리에(plie)'라는 자세가 있는데 다리를 벌리고 살짝 굽히는 자세에요. 아래 그림과 같아요.







그런데 이 플리에가 6개월 정도 배운 지금도 잘 안되요.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잘 안된다. 이렇게 굽히고 일어나는 근육이 앉아있을 때 허리를 곧게 펼 수 있는 근육 중 하나인것 같아요.


이 동작을 연습하는건 3대 운동 중 '스쿼트(squat)' 운동을 하는것과 비슷한 효과인 것 같아요.




TV나 인터넷에는 이런 교과서 적인 자세만 많이 나오지만 우리 처럼 일반인이 처음부터 저런 자세가 나오긴 힘들어요. 특히 저같은 IT업계는 정말 많이 앉아있기 때문에 첨부터 무리 하다가 지쳐 버릴 수도 있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





발레나 현대무용을 배우고 싶어서 해당 동작들만 먼저 배운다고 해도 필요한 근육이 없으면 제대로 동작을 취할 수 없어요.


발레는 정말 일반인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만큼 성취감이 있네요.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3편 발레의 실용성



IT하는 직장인 입니다. 발레를 시작한지 어느덧 6개월이 되었네요.


발레는 아래 3가지 이유로 실용적인 것 같아요


1.자세가 좋아진다.

2.필요한 곳에 근육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3.앉아있을 때 편해진다



자세가 좋아지면 따라오는 것들이 많아요

1.얼굴도 예뻐지고

2.집중력도 좋아지고

3.자신감이 생기고

4.나중에 디스크 걸릴 위험이 줄어들고

5.병원비가 굳고


등등등 많은 것들이 찾아옵니다.


마치 '내 눈을 바라봐'하는 그 분 같지 않나요?


자세를 바로 잡는데 특화 되어있는게 '발레'인 것 같습니다.



저는 발레를 춤'으로 접근한게 아니고 '운동'으로 접근 했어요.


발레가 옛날에는 지금으로 따지면 '영화'같이 대중이 즐기는 공연이었을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일부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관련 업계 사람들의 '예술'이 되었지요. 현 시점에서 발레는 '운동'으로서의 가치가 더 큰 것 같아요. '발레 공연'자체는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않은 것 같구요. 일단 대사가 없어서 진입장벽이 제법 있는 것 같아요.



발레의 스트레칭 방법 등 훈련 방법은 온 몸에 균형을 잡는데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발레는 안쓰던 근육을 많이 쓸 수 있게 해주는 운동방법이에요.


스트레칭 하는게 좀 아프긴 하지만 관절등에 크게 무리를 주는 것 같지 않아요. 찢어지는 아픔이지 시큰한 아픔은 아니에요. 스트레칭이 아픈 이유는 근 섬유가 한계치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에요. 헬스를 해서 무거운걸 들었다 놨다 하는것도 근육을 피로하게 하는거에요. 근육은 피로했다가 회복되었다가 하면서 생기는거니까요.



그런데 헬스장에서 덤벨을 들거나 무거운걸 드는 운동 등은 자칫 처음에 심하게 하면 몸에 무리가 많이 가고 온몸이 몸살이 나기도 하면서 운동할 의지가 꺾이게 되기도 해요.


하지만 발레는 무리만 하지 않으면 스트레칭 하는 동안 잠깐 아프고 몸살이 나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특정 부위의 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해당 부위를 집중적으로 운동 하는 헬스를 하는게 좋겠지만 몸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고 싶으면 발레를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몸이 예뻐지려면 밸런스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밸런스를 잡으면 일단 자세가 펴지고 필요한 곳에 적절히 근육이 생겨요. 주로 하체운동을 하지만 이두근 삼두근도 자연스럽게 붙게 됩니다.


가장 좋은점은 제 직업의 특성상 오래 앉아있는데 확실히 요즘엔 자세가 좋아졌다는걸 내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앉아있을 때 부담이 훨씬 덜해요. 그래서 좀 더 오랜시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을 키우는건 몸에 균형이 어느 정도 잡혀서 운동을 강하게 해도 몸에 무리가 크게 가지 않는 상황에서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몸이 유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했다가 후유증을 길게 겪고 있거든요.




요즘엔 몸에 균형이 조금씩 잡히는게 느껴지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서 포스트도 하나씩 올려보는거에요 ㅎㅎ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4편 레슨의 어려운 점




발레 레슨의 어려운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저 처럼 몸이 뻗뻗한(유연하지 않은) 사람은 '발레 학원'을 다니기도 어려워요. 왜냐하면 여러 사람이 같이 하다보면 스트레칭도 혼자서 해야하고, 스트레칭 하면서 아픈데 사람들이 많아서 소리도 잘 못지르고<~v~>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제대로 익히지 못할 수도 있구요.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면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저 처럼 완전히 처음부터 한단계씩 해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멘탈이 붕괴되어서 포기하게 될 수도 있어요. 아니면 무리하다가 몸을 다칠 수도 있구요.


TV나 인터넷에는 멋진 모습들, 아름다운 모습들만 보이지만 TV에 나오는 사람들도 처음에 배울때는 다들 인상 찌푸려 가면서 안되는 몸 애써 움직 이면서 배웠을 거에요. 



또한 발레를 하려면 제법 금전적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살짝 아껴가면서 해야할 거에요. 레슨비에 홀비 이렇게 이중으로 비용이 들기 때문이에요.



일단 아래와 같은 연습실을 매번 빌려야 해요.



집이 넓고 거울도 있고 하면 상관 없는데 저 같은 직딩 초년생이 집이 넓을리가 없지요. 그리고 전신거울도 있어야 하는데 벽면이 전신거울이 있는 경우는 드물지 싶어요.


연습실 대관료는 시간당 보통 1만원 정도 해요. 저는 레슨을 2시간 받는데요 2시간 대관료는 2만원이에요. 한번 할 때마다 레슨비와 별도로 대관료만 2만원이에요.



그리고 '발레바'도 있어야 해요.



발레바가 별게 아닌 것 같지만 처음 배울때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쉬운 동작부터 한다고 해도 발레 동작 자체가 관절을 많이 움직이는 동작이기 때문에 처음에 스트레칭을 할 때는 바를 잡고 하는게 좋아요.



연습실은 사당역에 많은데 발레바가 있는 연습실을 제가 원하는 시간(퇴근 하는 시간)에 대관 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어요. 혹시나 퇴근을 제때 못하면 대관료를 날리게 되지요. 그래서 평일은 좀 어렵고 자연스럽게 주말 오전에 레슨을 받게 되었어요.



제가 겪었던 가장 불편한 점은 대관 하는 문제였어요.



다행히 지금 레슨 해주시는 선생님은 시간을 저에게 잘 맞추어주고 대관도 직접 해주어서 나름 편하게 레슨을 잘 받고 있네요.



무엇보다 가장 발레레슨의 애로사항은 '마음'이겠지요? '내가 할 수 있을까?', '남들은 안하는데?', '주변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 등의 이유일 거에요.


헬스장에서 50분에 7만원 하는 PT 받는다고 생각하면 발레 레슨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해요.


발레 레슨도 헬스 트레이너들 처럼 '코디네이터'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좋겠지만 중간에 한사람이 더 있으면 그만큼 비용도 올라가고 나름에 어려운점이 있을거에요.


발레는 정말 괜찮은 인류의 문화적 정신적 신체적 자산인데 진입장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네요.





IT를 한다면 발레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제5편 발레를 하고 키가 1cm 컸다



이틀 전 회사에서 해주는 건강검진을 하러 강남에 있는 b모 병원을 갔습니다. 키를 재보니 1센티가 커 있었어요.


여기에서 1센티 정도는 더 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깁니다.



얼핏 들으면 약 파는 것 같기도 한데요 작년 11월에 건강검진에서 키를 쟀을 때 보다 1센티가 컸습니다. 저도 몸무게와 체지방과 키를 한번에 재주는 그 머신에 찍힌 제 키를 보고 '으잉? 컸네?' 했답니다.


구부정 했던 자세가 펴지면서 얻은 소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처음에 제가 발레를 배운다고 했을 때 '니 미친나?', '마 잘~~ 하는 짓이다', '돈 벌어가 머 하는 짓이고?' 했던 나의 엄마도 '거 돈 들일만 하고나 ^^' 하셨어요.


제 친구들도 다 뭐라고 했어요. '무용 그만 둬라', '그 돈으로 옷 사입어라', '그 돈으로 연예 해라' 등 별 소리를 다 했는데 역시 제 믿음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레슨은 20번 정도 받은 것 같아요다. 돈으로 따지면 150만원 정도 네요. 아깝지 않습니다. 자세도 좋아지고 키도 크고 얼했으니까요.



제가 그만큼 자세가 안좋았고 구부정 했다는 반증이기도 해요. 아직도 몸이 좀 더 펴져야 하고.. 스핀도 하고 점프도 하려면 균형을 좀 더 잡고 스트레칭도 더 해야 하겠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제 생각으로는 척추 교정 병원이나 PT받는 것 보다는 발레 레슨 받는게 더 좋은 것 같은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본인과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 포스트를 읽고 병원을 가야 하는데 발레 레슨을 받다가 무릎에 물이 찬다던가, 스트레칭 심하게 하다가 다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며 좋겠네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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