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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업계에 대해서 - 05 SAP업계에서 살아가기:오픈



이전에 써놓은 스샷 + 설명 식의 글들을 보면서 '내가 이걸 어떻게 썼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참 제 할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중에는 정성스럽게 스샷을 뜨고 설명을 써내려간 글들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비록 꼬꼬마 개발자이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순간에만 쓸 수 있는 포스트 일 것 같다는 생각에서에요. 이 때가 지나가 버리면 이 기분을 잊어버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 하는 집착이 있어서 쓰는거니 양해 바래요...




이번주 월요일에 제 생에 첫 '오픈'을 했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약 10년을 사용한 프로그램인데 제가 만든 프로그램도 앞으로 현업들이 몇 년동안 쓸거니까 참 신기하죠? 거창한 것도 아니고 그냥 조회하고 저장하고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대신에 데이터가 틀리면 안되는 그런거지요.


의사로 따지면 첫 집도 정도가 되겠네요. 첫 집도 기념패 같은것도 만들어주더라구요. 기념패에는 메스가 붙어있구요.



SAP 업계로 들어오려는 많은 친구들은 여러번의 '오픈'을 겪으면서 Consultant가 되어 가거나 Architect가 되어 가거나 pm이 되어가거나 하겠지요? 아니면 대기업 부장급 정규직으로 들어가거나 할거에요. 이 시점에 제가 보는 뷰가 그 정도이고 제 단기목표도 저 중에 하나에요. 일단 저는 아키텍트가 되고 싶어요.


요즘은 이전 만큼 한달에 포스트를 2-30개씩 쭉쭉 뽑아낼 만큼의 에너지가 있지 않아요. 벌써 5달째 포스트가 매우 뜸한데.. 정말 잉여력이 부족해요. 5개월이면 작년같은 페이스면 미니멈 100개 정도는 썼을텐데 그 만큼 일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한 일은 SAP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SAP JCO를 이용하는 프로젝트였고 가장 많이 사용한건 Javascript 에요. 다룬 모듈은 SAP SD 모듈이긴 하지만 제가 직접 img setting을 한것도 아니고 프로세스를 설계 한것도 아니라서 SAP를 했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네요.


그렇게 사고를 많이 치고 털리고 혼나고 했지만 매 순간 저에게 주어진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성취감이 있었어요. 몇 시간 고민고민 해도 제대로 처리 못하던 일들을 30분도 안되서 처리하게 되는 저를 보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오픈'은 정말 무시무시한 일인 것 같아요. 정~~~ 말 무시무시한 일이에요. 수시로 서버가 픽픽 쓰러지고 40분을 서버가 멈췄는데 한 기업에 하루 업무가 멈추고 밀리고 하는걸 보면서 온갖 공포가 몰려오더라구요.


500명이 반나절 업무를 못보는건 엄청난 일이에요... 500명이 받는 월급 / 20(출근일수) / 2(반나절) 이상이지요. 정상적으로 업무를 못봤으니까 뒷처리도 해야하겠죠? 500명이 200만원씩만 받는다고 해도 10억이잖아요? 10억 나누기 10하면 1억이네요.


반나절 업무가 멈추면 손해로 따지면 1억정도 깜빡 하고 사라지는거지요... 그게 초급 개발자가 잘못 넣어놓은 주석 하나를 못찾아서 그런거라면 그 초급 개발자는 죽어야하나 싶을정도의 사고지요... 으이으으....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ㄷㄷ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자 중에서도 막내에요. 하지만 저 위에 있는 컨설턴트나 아키텍트 급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아니면 문제가 생기면 바로 원인 파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는걸 몸으로 느낄수 있는 정말 무서운 시간이었어요.


프르젝트를 하면서 오래전... 한 10년전 수능 공부를 하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SI업계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은 다음과 같아요.


문제1. 아침 9시 40분까지 잘 작동하던 서버가 뻗었다. 다음 중 원인은?

1.Framework쪽에서 instance가 너무 많이 생성된다.

2.load balancing문제다

3.stateful로 연결된 connection이 여태 쌓였다가 현재 꽉 찬 상태이다

4.개발자가 주석 하나를 안막았다.

5.DB에 특정 field하나가 primary key이다.


뭐 이런.... 


빈칸 넣기 같은 문제도 있어요.



지문1

00우유 서초 남지점의 담당자는 오전 10시에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한다. 1) 먼저 업무 포탈에 로그인을 해서 전날 입금된 내역을 확인하고 2)'확인'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3)옆 메뉴로 가서 당일 수금된 내역을 입력한다. 4) '확인'버튼을 누른다. 수금된 내역이 없으면 그냥 저장하고 있으면 해당 내역을 입력하고 저장한다. 5)


위 지문에서 아래 로직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은?

if( 수금내역 == true ){

$("#삭제").prop("disabled", true);

}


1)  2)  3)  4)  5)




뭐 이런 문제....


수학 문제도 있어요. 알고리즘 문제. 정보처리기사 실기 '알고리즘'영역에 나오는 문제 같은거 하루에 2-3문제 정도?



이런 문제들 몇개씩 풀고 + 실수 하면 혼나고 + 현업들의 한심한 눈초리 + 가끔 큰거 터지면 삿대질 + 멘붕 + 자살 충동 + 성취감


이런 감정들을 풀 세트로 경험하면... 경력이 좀 쌓이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어요. ㅜㅜ




SI 업계는 문제 푸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나름 좋아하는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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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로하 2014.09.24 09:33 신고

    자살충동.. ㅋㅋㅋ 멘붕이 정말 공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