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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숙사<?>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 알아보자 - 제14편 같이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진 처럼 화기 애애하고 즐거운 기숙사 생활을 꿈꾸고 있는 여러분. 여러분들이 꿈꾸는 즐거운 기숙사 생활이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써.


짤은 내가 잠시 살던 다산2층에서 한명 생일일 때 같이 아침 먹고 나서 찍은 것. 과연 이런 사진을 찍을 기회가 다시 올까? ㅎㅎ




경기도 장학관에 대해 '그냥 싸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으로 들어와서 나를 힘들게한 녀석 때문에 다시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친구가 없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 아니 내가 좀 애로사항이 많았어서 써.


경기도 장학관 들어갈려고 하는 너네들 네이버 검색 많이들 하더라?


내 블로그 '관리자'화면으로 들어가면 '유입 경로'라는 메뉴가 있는데 거기에 보면 너네들이 어떤 검색엔진과 어떤 키워드로 들어왔는지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


여기 보면 한... 두달정도는 '경기도 장학관'이라는 키워드로 내 블로그에 엄청 들어오더라고. 봐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름 글 쓰는게 보람이 있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와서 맘고생 하거나 애로사항을 겪는 것 보다는 그래도 뭔가 정보를 알고 들어가면 어차피 할 고생이지만 조금 덜 당황스럽지 않겠어?


하긴 사랑과 전쟁 많이 보고 결혼한다고 잘 사는건 아니겠지. 내 경험은 나름 특별한 경험 일 수도 있고 네거티브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으므로 아직 빠른인 애들은 뒤로가기를 클릭하길 바래.





오늘 해볼 이야기는 '사람이 같이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야. 아니 내가 잠깐 같이 살아봤던 룸메 한놈은 x같은 놈이더라 하는 이야기야.



나는 IT 개발을 하고 있어. 나름 특별한게 있다면 근무지가 서초도 갔다가 종로도 갔다가 분당도 갔다가 독일도 가고 울산도 가고 등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것 정도랄까?


짤방은 독일 하이델베르그 놀러갔다가 하이델베르그 성에서 시내를 보면서 찍은 사진임.



서울에서 일을 할 때는 그냥 내 사는 신림동 자취방에서 먹고자고 하면 되는데 독일이나 울산같이 멀리 가는 경우는 현지에 숙소를 잡고 두달이고 세달이고 프로젝트를 하는게 기본이야.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각 회사, 지역, 국가를 출장비와 숙소를 제공 받으면서 다니기 때문에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하는 너네들이 나름 꿈꾸는 글로벌한 노마드(유목) 생활을 즐길 수 있지.


단점은 역시 돌아다니다 보니까 매번 '적응'이란 걸 해야하고 적응이 될 때쯤이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물론 두달이고 세달이고 적응 안되는 곳이면 그냥 버티다가 떠나면 그만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


적성에만 맞으면 참 좋은 포지션인 것 같다. 내 경우는 아직까지는 적성에 맞으니 다행..



이번에는 울산으로 갈뻔했는데 너무 어리다고 짐 다 싸놨는데 못갔어. 울산이니까 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일하고 그런건 별로 걱정 안되는데 이놈에 '숙소 생활'이 걱정이 되더라고. 짐 싸는 내내 경기도 장학관에서 막학기의 나이트메어가 떠올랐어.



출처는 짤방에 포함돼있다.



사랑해서 평생 같이 살려고 결혼 했는데 이놈에 이혼율은 왜 자꾸 올라가는건지 너네들 수능 공부하느라고 생각 안해봤겠지?


너네가 기숙사를 들어가게 되면 '룸메'라는 엄청난 존재와 같이 살게 될텐데 니네 신입생들은 마냥 재밌고 신날거야. 같이 술먹고 치킨먹고 라면먹고 그럴꺼니까. ㅎㅎ


'같이 사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어. 정말 무서운일이고 대단한 일이지. 마치 잘 못먹으면 영양실조 정도 밖에 안걸리지만 많이 먹으면 비만 고혈압등 각종 성인병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혼자 살면 그냥 가끔씩 외롭거나 한 것 밖에 없는데 같이 살면 외롭진 않은데 겁나 불편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내가 3년을 룸메랑 같이 살았자너? 그 미친짓을 어떻게 했는지 내가 대단하더라고. '학생'이고 어렸으니까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생각해.


학생때... 그니까 대딩 3학년 1학기까지는 잘 못느꼈는데 취직 준비를 불을 켜고 하던 3학년 2학기부터는 '룸메'라는 존재가 엄청 불편한거야.


다른건 별로 부딪힐 일이 없는데 잠자는 시간하고 일어나는 시간이 안맞으면 이게 가장 힘들어. 아... 그것보다 더 힘든게 말이 안통하면 힘들어.


싸우던 거품을 물고 말하다 실신을 하던 상관 없이 일단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불만은 쏟아내고 나면 대부분의 문제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 되는데 '의사소통'을 거부하는 순간 힘들기 시작이야.


내 이전 룸메가 그랬어. 나보다 5살 어렸는데 고딩때 공부를 좀 잘했던 애였나봐. 얘가 공부를 좀 잘 하니까 집에서 걔 짜증도 다 받아주고 부모님들이 잘 해줬나봐. 정확히는 모르겠어 걔가 지네 집안 이야기를 한것도 아니고 자신을 드러내길 극도로 꺼려하는 녀석이라 내가 걔가 한 행동이나 몇마디 나눈 이야기로 추측을 해보건데 그래.


부모님이 해달라는것 다 해주고 눈치도 봐주고 한 것 같아.


아부지가 나갔다 들어와도 지가 공부하고 있으면 인사 안해도 되고... 요즘은 대부분이 이렇게 하는것 같은데.. 그리고 이녀석이 나랑만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고 층장 녀석 하고도 트러블이 있었어. 나랑만 문제가 있었다면 나만 나쁜놈이겠지만 얘는 골고루 피해를 준 것 같아.



최소한 같은 공간을 쓰는 사람이면 '인사'정도는 해주는게 서로 편해. 나도 그놈같은 인생 막장하고는 별로 친해지고 싶지도 않고 형 대우를 받고 싶지도 않아. 내가 걔한테 뭘 바래서 인사 해주기를 바라고 그런게 아냐. 최소한 한 공간슬 쓰는 사람들 끼리는 내가 다녀왔다고 인사를 하면 받아주긴 해야되잖아?...


참.... 글을 쓰다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네.. 어처구니가 없는 그런 싯츄에이션이지.. 나이가 많건 적건간에 인사를 누가 하면 시큰둥하게 받아주는 척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냐? 근데 그 녀석은 인사를 물론 안하지 나도 바라지도 않아. 근데 인사를 하면 받는 척은 해야될거 아냐.. 아무리 내가 마음에 안들어도 말이지...


'소통'을 거부하고 인사를 안받는다는 것은 그냥 갈때까지 가자는거지.


내가 몇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전문용어로 쌩까버리고 인사도 안받고... 젠장... 내 그런 녀석은 처음 봤어.


걔도 나랑 그러고 사는게 엄청 불편했겠지. 내가 불편하듯이.



결국 걔가 사감님한테 나랑 못살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나를 쫒아내버려. 나는 결국 3년동안 살았던 내 기숙사 555호실(556호였는데 2012년에 바뀜)을 4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 떠나서 다산관 2층으로 가게되.


그런데 취업 준비를 하던 내가 간 이유는 다산관 2층에 그 녀석이 가면 그 분위기를 못이기고 나갈 것 같았기 때문에 내가 간거야. 내가 갔던 다산관 2층은 약간 군대식 분위기였는데 그 녀석이 다산관 2층으로 간다면 층에서 왕따가 됨은 물론이고 엄청 욕먹고 경기도 장학관을 떠날 것이라고 사감님들이 생각해서 나를 보낸거지.


난 그녀석과의 경험을 통해서 '의사 소통'하고 '인사'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체험했어. 그래서 취직을 하고 나서도 이 두가지는 나름 신경을 썼고 별 애로사항 없이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되었어. 이 녀석하고의 악몽같은 몇달이 없었다면 취직을 하고 나서 지옥을 맛봤을지도 모르겠다. ㅎㅎ


그 녀석은 나 쫒아내고 경기도 장학관에서 잘 살고 있을까?


그 녀석의 불만은 내가 대부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이었어. 아니 대부분도 아니고 '본인 잘 때 내가 같이 자는것' 이거 하나였을거야.


그런데 인사도 안받아주는 녀석 눈치를 내가 보고 싶지는 않았어. 나도 꼴에 형이라고, 4학년이라고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생각 했었던 것 같아. 내가 지금 회사에서 하는 것 만큼만 그녀석 눈치를 봐주었으면 난 내 방에서 쫏겨나지도 않았을거고 이렇게 블로그에다 대놓고 징징거리지도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같이 사는건 이런 감정이 생길 정도로 엄청난 일이니까 룸메하고 잘 지내길 바래. 룸메한테 너무 잘해주고 그럴 필요는 없지만 불편하고 마음에 별로 안들더라도 인사도 좀 하고 사소한 이야기라도 좀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건 상대방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것 같아.


여학생들은 그래도 룸메라고 하면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같이 붙어다니고 밥도 룸메끼리는 같이 먹으려고 하더라. 근데 남자애들은 나 처럼 철이 늦게 드는건지 대화하는 두뇌 발달이 느린건지... 에효... 나나 좀 잘해야겠다.


긴장이 풀리면 고통이 찾아오는데 취직하고 1년 지나니까 슬슬 긴장 풀리기 시작해서 또 힘든일이 닥칠지도 모르겠다. 벌써 징조가 보임. 그러니 한번 해결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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