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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개발 Note

투잡로그 - 06 삼재와 아홉수

KyeongRok Kim 2017. 8. 13. 02:18

투잡로그 - 06 삼재와 아홉수

요즘에는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책도 나오고 '웹 데이터 수집의 기술'이라는 제목임 ㅎㅎ 책이 나와서 개발자 겸 번역자가 되었음.

정신 없이 하루하루 할 수 있는 일부터 처리를 하는걸 매일의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요즘에 나보다 3살 어린 28살 말띠 내 동생이 힘들어해서 이 글을 써본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 성향 자체가 이것 저것 다 경험 해보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일도 한가지만 안하는걸 보면.

나는 10대에는 교회를 다녔고 20대에는 불교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며 30대는 다윈교라고 해야하나 ㅋㅋ 나라는 인간은 왜 이렇게 진화하게 되었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삼재, 아홉수 이런건 미신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아주 이성적이지 못한 나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프로그램을 다루는 굉장히 본능에 충실한 사람으로서 한숨을 쉬곤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일들을 겪으면 저런 말이 왜 나왔는지를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되었고 언제나 처럼 저게 무슨 말인지를  구글에서 찾아보게 되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ajuboa&logNo=220483243411&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삼재란 뭐냐면 9년마다 돌아오는 시기로써 27, 28, 29살에 안좋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말이다.

올해가 2017년인데 삼재인띠가 호랑이띠 말띠 개띠다. 이 표로 따지면 나는 토끼띠라서 2015년까지가 삼재였다.

그리고 아홉수는 뭐냐면 19살, 29살 이렇게 9살에 또한 힘든 시기를 보내기 때문에 남들도 힘든 시기이니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나도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이 삼재인 시기가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13, 14, 15 내가 졸업을 하고 커리어를 시작한게 딱 저 시기이다. 그래서 그 때 삼재를 검색해봤던 기억이 있다.

이 나이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을 해서 일을 시작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너무나 힘이든 것이다.

나도 저 시기를 겪었는데 나보다 3살 어린 내동생이 요즘에 너무 힘들어한다. 그리고 자식 처럼 키우던 개도 집을 나갔다. 집을 나간건지 잡혀간건지 실종 상태인데 아무래도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직접 강아지를 키운건 아니지만 집에 갈 때마다(난 지금 나와서 살고 있음) 강아지가 반겨주고 같이 산책도 하고 그랬는데 그 개가 없어졌다는게 나한테도 상당히 충격이다. 거의 자식 처럼 키운 내 동생은 그 슬픔이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시기를 견디면서 잘 보내고 나면 사람이 바뀐다.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종교가 바뀔 수도 있고 '왜 이런 일들이 나에게 생기나?'라고 고민을 해보기도 하고 이 고통들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무언가를 미친듯이 한다던가 등 내 부수어져버린 멘탈과 잃어버린 마음을 찾기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

삼재, 아홉수의 시기를 별 문제 없이 잘 넘기고 평생 평온하게 살 수 있다면 굉장히 복을 받은 경우이거나 전생에(엔지니어 손꾸락에서 드디어 전생까지 나옴) 착한일을 많이 했거나 나라를 구했거나 등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아주 부러울 것 같다.

나는 27, 28, 29살을 보내면서 운동도 시작하고 가슴에 상처도 많이 받고 그래서 이전에 비해 아주 조심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예민한 관찰력, 촉, 눈치 등이 좀 더 생긴 것 같다. 삼재 시기는 정말 무서운 시기이며 회복이 되도 흉터가 남는다. 항상 그 흉터를 보면서 조심하게 된다.

이게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인 것 같다.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종은 약 1만년 전에 출현해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현재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데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자연 선택설, 적자 생존 쉬울말로 변화에 적응하고 살아남은 개체들이 강한 종이며 유전자를 남기게 되어있다고 하는데 왜 우리 유전자에는 혼자 있으면 외로워하고 이성에게 관심을 끌고 싶은 유전자는 남아있으면서 미리 조심을 하는 유전자는 남아있지 않아서 왜 삼재라는 말이 생겼고 인간은 고통을 받는 것인지 요즘 내 종교인 다윈교가 조금 의심이 되기 시작한다.

불교 가르침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반야심경에서 하는 말은 고통도 없고 고통이 끝나는 것도 없고 모든것은 공하다고 하는데 이걸 깨닫고 해탈하기가 넘나 힘들어서 심지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도 윤회를 반복하니 나는 언제쯤 몇겁을 더 살아야 이걸 깨닫고 모든 업을 청산하고 윤회를 끝낼 수 있을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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