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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댄스 오라이(All Right)!! - 제5편 이태원 클럽 실전 뛰고 왔다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한번 썼지만 스트릿댄스는 굉장히 실용적이다. 왜냐하면 클럽에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언제나 처럼 옷도 대충 입고가고 내가 좀 잘 못추는 편인데도 클럽에서 배운대로 좀 흔들어주니까 신기해 보였는지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춤추러 몰려들기도 했다. 한달에 한번쯤은 갈 듯 하다 ㅎㅎ 춤추는데 가서 배운춤을 추니까 제법 신나보였나보다.

탁구장을 가서는 탁구를 잘쳐야 하고, 발레학원에 가면 발레를 잘 해야 하고 회사에 가면 일을 잘 해야하고 클럽에 가면 춤을 잘 추면 되는 것 같다. 옷을 잘 입고 잘 꾸미고 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나는 그냥 춤으로 커버를 친 듯.


짤:개발자 출근 복장 반팔 티셔츠에 편한복장

언제나 처럼 출근 복장(반팔 티셔츠, 반바지, 운동화)으로 출근 해서 회사가 있는 신사에 있는 클럽으로 갔는데 신사동 클럽은 같이간 클럽을 꽤 다녀보신 분의 의견에 따르면 전문용어로 대한민국에서 물이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했다.

연령대는 20대 중반이고 홍대는 대딩이 온다고 하면 강남은 20대 중반이고 이태원은 30대 초라고 하는데 얼추 맞는 것 같다.

신사역에 유명한 클럽이 몇개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데로 갔는데 입구에서 덩치큰 아저씨한테 못들어간다고 길막을 당했다. 전문용어로는 뻰찌먹는다고 한다고 한다. ㅎㅎ 그래서 지하철 끊기기 전에 이태원으로 갔는데 역시 괜히 이태원이 아닌것 같다.

지하철을 내리자마자 굉장히 지저분한 거리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깔려있고 여기저기 클럽에서 나오는 씐나는 음악이 거리에 가득 차있었다. 이태원은 두군데 들어갔는데 돈만 잘 내면 막는데는 없는 것 같았다. 있긴 있겠지 뭐.


불타는 금요일을 제대로 보냈다.

어줍잔히 배운 팝핀 웨이브는 현란한 싸이키 조명과 레이저에 굉장히 잘추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도 남잔데 왜 사심이 없었겠느냔말지만 그래도 춤은 냉정하게 추는거라고 선생님께 배워서 굉장히 냉정하게 춤을 췄다.

한 3시간정도 풀로 관절을 뽑고 꺾고 돌리고 하니까 좀 지치긴 했는데 역시 새벽 3시정도 되니까 클럽에는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나같은 남겨진 사람들만 좀 남아있었다. 피크 시간은 12시부터 2시 30분정도까지인것 같다.


클럽은 본의 아니게 두군데를 갔는데 처음 간데는 입장료 2만원이었고 음료도 진토닉 한잔에 만원이고 좀 비싼데였는데 여기는 내가 간 두군데중에 연령대가 좀 어리고 그랬다. ㅋㅋ 근데 확실히 연령대가 어리면 힘이 없는건지 춤을 적극적으로 안추고 뭔 휴지만 뿌려대고 왔다리 갔다리만 하더라. 어렸을때 교회에서 배웠던 '축복의 통로'가 되자는 생각으로 클럽 분위기가 춤도 잘 안추고 처져있는 것 같아서 좀 적극적으로 춤을 췄더니 그래도 한두명씩 춤을 추더라. 역시 평균연령이 어리면 어딜가나 그 열기가 뜨겁지가 않은 것 같다.

두번째 간데는 첫번째 클럽이 너무 춤도 안추고 정적이었던 것 같아서 힙합 음악을 주로 틀어주는 클럽에 또 돈을 내고 들어갔다. 여기 입장료는 만원인데 연령대가 내 연령대 정도에 좀 더 드신 분도 오더라. 처음에 2시쯤 갔을때는 그래도 분위기도 좋고 하더니 3시 넘으니까 내 연령대 사람들은 점점 지치는지 다를 술마시는데 앉아있고 스테이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좀 끝나는 분위기였나 그랬다.

클럽 가는 목적은 아무리 굉장히 잘 포장을 하려고 해도 뻔하긴 한데 한번씩 내려놓고 꽉꽉 쌓여있는 욕구 불만을 레이져라도 맞고 몸이라도 흔들면서 한번씩 풀어주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나? ㅎㅎ

오늘 월급날이고 어제는 강의료도 들어와서 여유가 좀 있었는데 돈을 많이 썼다. 아씁... 그냥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괜찮긴 한데 한 하룻밤 노는데 10만원 넘게 썼다. 발레학원 4번 수업하는데 8만 5천원 밖에 안하는데 하룻밤만에 다씀 읏씌.. 다음번에는 꼭 지하철을 잘 타고 가서 만원짜리 클럽에서 2시간만 놀다가 오면 그리고 술도 미리 마시고 가고 해서 경제적으로 놀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짤은 현 국립발레단 단장님이신 강수진 선생님

한참 추고나니까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가 조금 지치고 살짝 근육통이 왔다. 강수진 선생님은 하도 연습을 열씨미 하셔서 몸이 안아프면 그날은 제대로 안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역시 몸을 이렇게 많이 써야지 춤도 오래 출 수 있고 근육도 유지 되는 것 같다.

발레는 굉장히 다가가기가 어렵고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는다. 못하면 그냥 넘어가는게 아니고 선생님과 주변에서 참아준다. 스트릿은 좀 덜한게 발레에 비해서 장점이다. 어차피 둘다 춤인데 ㅋㅋ 그리고 발레는 귀족들이 보던 춤이지 귀족들이 발레를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고고한건대 ㅜㅜ

예술은 대중과 함께 할때 그 가치가 배가 된다. 어떤 집단이던지 폐쇄적인 곳은 그 한계가 있다. 발레가 현재 그런 모습인것 같고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있어서 저 위에서는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들 이를테면 해설이 있는 발레라던가, 발레 갈라 라던가 이런걸 하고 있는데 여전히 대부분의 발레 학원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굉장히 고고하다.  솔직히 이게 난 좀 스트레스이고 지금 발레를 쉬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몸이 안따라줘서 그런거.

발레학원을 다시 갈려고 했는데 토요일 오전 11시 수업인데 새벽에 들어와가지고 열쇠도 회사에 놓고 나와서 집에도 못들어가서 이렇게 피씨방에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왜냐하면 주인집에 집 열쇠를 달라고 해야돼는데 새벽에 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이런 싯츄에이션인데 발레학원을 어떻게 가냐고 ㅎㅎ

발레를 3년 했지만 실전을 안뛰어봐서 몸이 만들어지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다시 발레학원에 댕기면 발레 카테고리에 글을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은 회사가서 열쇠부터 찾아와야겠다. 퓨....ㅜ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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